[KS] 5차전에서도 '선취점=결승점' 공식 성립될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0.31 08: 49

야구에서 선취점의 중요성은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는 '선취점=결승점'이란 공식이 적용되고 있다.
31일 잠실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KS 5차전이 열린다. 양팀은 선발 투수로 각각 브라이언 고든(33, SK)과 차우찬(24, 삼성)을 예고한 상태다.
무엇보다 삼성은 대구 홈에서 2연승을 거둔 뒤 문학에서 열린 3차전을 내줬으나 4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선 상태다. 이제 한국시리즈 챔피언까지는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렇다면 5차전 승리 팀을 어떻게 예상해볼 수 있을까. 지난 4차전까지 경기를 종합해 보면 선취점을 거두면 승리를 거둔다는 공식이 100% 적중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5차전도 선취점을 뽑은 팀이 승리를 거둘 가능성은 매우 높다.
가장 큰 이유는 양팀은 경기 중반까지 흐름을 잡으면 결코 내주지 않을 정도로 힘이 넘치는 불펜에 있다. 삼성은 '끝판대왕' 오승환을 중심으로 정현욱·안지만·권혁·권오준·정인욱에 차우찬도 불펜 대기한다. SK 역시 '여왕벌' 정대현을 필두로 정우람·박희수·이승호(20번)·엄정욱·이영욱이 불펜에 자리하고 있다. 결코 무너뜨리기 쉽지 않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불펜 성적을 어떨까. 삼성 불펜은 올해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5회까지 리드한 65경기에서도 삼성은 57승7패1무 승률 8할9푼1리를 기록했다. 이 역시 1위. 역전패도 20패로 가장 적었는데 7회 이후 역전패는 한 번밖에 없었다. 승계주자 실점률도 23.8%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팀이 다름 아닌 삼성이다.
SK도 만만치 않다. SK는 불펜 평균자책점 2.78로 삼성에 2위에 랭크됐다. 삼성과 함께 리그에서 유일하게 불펜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한 팀이 SK다. 승계주자 실점률도 26.5%로 2위인데 이 역시 삼성과 함께 유일하게 20%대 기록이다. 역전패도 25패로 삼성 다음으로 적다. 불펜과 관련된 기록에서 삼성을 쫓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양팀 불펜의 힘은 대단했다. 먼저 삼성은 1차전에서 선발 덕 매티스에 이어 5회에 또 다른 선발 요원인 '에이스' 차우찬을 투입해 3이닝을 소화하게 했다. 뒤이어 필승조 안지만 권혁, 그리고 오승환이 등판해 영봉승을 거뒀다. 삼성은 2차전에서는 선발 장원삼에 이어 권오준, 안지만, 정현욱, 그리고 또 다시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한 점만 허용했다. 3차전에서는 2실점으로 패한 삼성은 4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에 이어 등판한 정인욱이 3점 홈런을 내줬지만 안지만과 오승환이 위기를 잘 넘기며 3승째를 거뒀다.
SK도 1차전에서 선발 고효준에 이어 등판한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 이재영, '작은' 이승호의 호투로 불펜에서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2차전는 선발 윤희상이 부상으로 조기 강판당하며 불펜을 일찍 활용했다. 이승호, 고든, 박희수가 연이어 등판했으나 박희수가 적시타를 맞으며 패했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선발 송은범의 호투를 발판삼아 이승호, 정대현, 정우람, 엄정욱으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필승조를 활용해 승리를 지켜냈다. 4차전에서는 선발 김광현의 부진과 이어 등판한 이재영, 이영욱, 박희수, 이승호 모두 실점을 허용하며 8점이 내줬다.
지난 4차전까지 결과를 보듯 선취점을 뽑는 순간 양팀의 투수 운영이 달라지기 때문에 '선취점=결승점' 공식은 5차전에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오늘은 삼성과 SK 중에서 누가 먼저 필승조를 활용해 선취점을 지켜낼까. 경기 승패 안에 또다른 흥미거리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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