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이 잘해야 하는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SK 이만수(53) 감독 대행이 안치용(32)의 부활을 기대했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둔 이 대행은 선발 라인업에 대해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안치용이 헷갈린다. 그동안 안치용이 잘해줬지만 한국시리즈 들어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안치용은 플레이오프까지만 해도 그야말로 '난세영웅'다웠다. 3승1패를 거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할3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1홈런과 3타점이 포함돼 있었다.
명승부 끝에 3승2패로 물리친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4할의 타율을 기록했다. 역시 1홈런에 3타점. 특히 1차전에서의 역전포는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들어와서는 활약도가 뚝 떨어졌다. 4경기에서 13타수 2안타로 1할5푼4리의 타율에 머물고 있다. 결정적인 찬스 때 나오지만 번번이 헛방망이를 돌렸다. 3~4차전에서는 아예 침묵 모드였다. 홈런과 타점도 없는 상태.
그렇다고 한 방을 갖춘 안치용을 기용하지 않을 수도 없다. 임훈에 비해 더 낫다는 평가고 최동수와 이호준을 지명타자와 대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안치용은 필요한 존재다.
이 대행 입장에서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때의 모습이 부활하리라고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태. "어쩌겠는가. 해줄 것이라 믿고 내보낼 것"이라는 이 대행이다. 과연 안치용의 방망이가 벼랑 끝에 몰려 있는 팀을 위해 살아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