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가 왔을때 잡아야 한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총력전을 선언했다. 3승 1패를 거둔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 남겨 놓은 상태. 류 감독은 31일 5차전을 앞두고 "덕 매티스를 제외한 모든 투수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선발 차우찬이 5이닝 이상 막아주고 안지만을 비롯한 필승 계투조가 탄탄하다. 경기 초반에 타선이 점수를 뽑아 준다면 의외로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앞선 팀이 우승에 실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일까. 류 감독은 "100% 승률이니까 선수들도 부담감보다 자신감이 클 것"이라며 "10월의 마지막 날에 우승하면 의미있지 않겠냐. 오늘 이긴다면 가수 이용 씨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껄껄 웃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고 물러난 감독들이 얼마나 많냐. 그런 면에서 김응룡 감독님은 정말 대단하시다. 어떻게 10번씩이나 하시냐. 어떻게 보면 쉽게 했을 수도 있고 반대로 어렵게 했을 수도 있겠지만 막상 겪어 보니 힘든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SK는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서 박재상의 3점 아치를 앞세워 4-5까지 턱밑 추격했다. 류 감독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4차전서 위기에 처했지만 결과가 좋으니까 다행이다. 역전을 당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한국시리즈가 끝난다면 4차전이 하이라이트 아니겠냐"고 말했다.
SK는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을 5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고든은 2차례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그렇게 위력적인 구위는 아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고든에 이어 고효준, 정우람 등 좌완 투수가 등판할 것을 대비해 오른손 타자를 전면 배치할 계획도 고려했으나 고든 공략을 위해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날 박석민 대신 채태인이 3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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