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내일이 없다. 무조건 총력전이다".
백척간두에 선 비룡군단이 배수의 진을 펼쳤다. 3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질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SK 와이번스 이만수(53) 감독대행은 비장한 얼굴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SK는 한국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에 서 있다. 이런 사실 때문인지 이 대행은 "우리는 내일이 없다. 가용 투수들이 모두 대기해 무조건 총력전에 나선다"며 입을 열었다.

특히 6차전 선발로 예상됐던 좌완 고효준까지 대기한다. 이 대행은 "만약 오늘 선발인 고든이 4회까지 막아 준다면 곧바로 엄정욱으로 가지만 조기 강판 된다면 그 사이에 고효준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6차전 선발 운용 계획을 묻자 "(고든이 조기 강판돼는)그런 상황이 제발 생기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비 포진도 조금 변화를 줬다. 이 대행은 "타순은 3차전과 그대로 간다"면서 "다만 안치용이 지명타자로 빠지고 박정권이 우익수로 들어간다. 그리고 최동수가 1루를 본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이 대행은 "박정권이 발 빠르고 송구도 정확하다. 안치용에게 (어려운 타구가) 자꾸 걸린다. 안치용이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준PO와 PO에서 난세영웅 아니었나. 걔가 안 터지니 어렵다"고 고심을 내비쳤다.
이 대행은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안 진다"며 "매니저에게 내 방은 호텔 체크아웃 준비도 하지 말라고 일렀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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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