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통' 류중일(48)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피겨 여왕' 김연아(21) 앞에서는 팬이었다.
31일 잠실구장에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렸다. 오늘 시구는 '피겨 여왕' 김연아였다.
이 사실을 안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과거 김연아에게 사인을 받은 사연을 소개하며 흐뭇해했다.

류 감독은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렇게 유명하기 전이었다"고 말한 뒤 "그런데 내가 코치를 할 때였다. 잠실에서 김연아를 만났다. 그래서 야구공 2개를 들고 갔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했지만 김연아가 잠실구장에 온 적은 딱 한번 있었다.
지난 2008년 4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때였다. 당시 김연아는 LG 홈개막전에서 시구를 하러 왔다.
이를 비춰볼 때 류 감독은 3년 전에 김연아에게 사인을 받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이 김연아에게 사인을 받게 된 것은 본인보다도 자식들 때문이었다.
류 감독은 "아이들이 김연아를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김연아에게 가서 '안녕하세요. 저 삼성 코치인데요. 저희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사인 2개만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 네!'라며 사인을 해주더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류중일 감독과 김연아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김연아는 2010 벤쿠버 올림픽에서 피겨 스케이팅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삼성 사령탑에 오른 류중일 감독도 올 시즌 챔피언까지 1승을 남겨 놓고 있다. 만약 우승을 하게 된다면 류 감독도 금메달을 따는 것이나 다름없다.
조금은 특별한 류중일 감독과 김연아의 인연이 대사를 앞둔 류중일 감독에게 어떤 행운을 가져다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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