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주목받는게 어디냐".
삼성 라이온즈 좌완 에이스 차우찬(24)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여유있는 농담을 던졌다. 3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그는 "그동안 얼마나 안 좋았었는데 이렇게 주목받을 줄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사자 마운드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차우찬은 한국시리즈 1차전서 선발 덕 매티스를 구원 등판, 3이닝 무실점으로 잠재우며 데일리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발 차우찬이 5회까지 잘 막으면 필승 계투조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선발 차우찬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차우찬은 "나 역시 5회까지 잘 막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계투조가 워낙 좋으니까 1점을 지고 있더라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본다. 최소한 비기는 상황에 강판되면 제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일까지 가면 안된다". 승리를 향한 차우찬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SK가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기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정인욱은 "오늘 (차)우찬이형이 8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동안 차우찬의 안티 세력(?)으로 잘 알려진 정인욱은 "우찬이형이 29일 경기가 끝난 뒤 통닭 사줬다. 그것도 뼈없는 통닭을 사줘 기쁨이 두 배였다"고 차우찬을 응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이날 시구에 나설 예정. 정인욱은 5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된 차우찬이 그저 부러울 뿐. 그는 "김연아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으니까 정말 부럽다"며 "우찬이형은 나 덕분에 엔돌핀이 상승한다"고 배시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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