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한 번 못 하고 물러난 감독들도 많은데 기회가 왔을때 잡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김응룡 감독님이 정말 대단하다".
정상 등극에 1승을 남겨 놓은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김응룡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의 용병술에 엄지를 세웠다. 김 전 사장은 해태(KIA)와 삼성의 사령탑을 맡으며 통산 10차례 한국시리즈(1983, 1986,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 2002년)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류 감독은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10번씩 어떻게 하냐. 어떻게 보면 쉽게 했을 수도 있고 어렵게 했을 수도 있는데 막상 겪어보니 힘든 것 같다"고 감독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이어 그는 "오늘만 이기면 올 시즌도 끝난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기대된다"며 "올해 큰 추위도 없었다. 2002년 LG와 한국시리즈할땐 정말 추웠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앞선 팀이 우승에 실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류 감독은 "100% 승률이니까 선수들도 부담감보다 자신감이 클 것"이라며 "10월의 마지막 날에 우승하면 의미있지 않겠냐. 오늘 이긴다면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 상황 때 무덤덤한 표정을 짓는다"는 류 감독은 "지인이 말하길 '4차전이 끝난 뒤 초조해하는 표정이었다'고 하더라"며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우승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