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감독의 기대는 충족했다. 하지만 단 한 하나의 실투가 뼈아팠다.
브라이언 고든(33,SK 와이번스)은 3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전에 선발 투수로 출전,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수는 54개를 기록했다.
고든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1,2차전에 불펜으로 출전한 탓인지 평소보다 최고 구속이 3km정도 덜 나왔다. 그런 가운데서도 정교한 제구력과 낙차 큰 커브로 숱한 위기를 넘겼지만 결국 투구수 50개가 넘은 후 통한의 솔로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1회 고든은 선두타자 배영섭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박한이와 채태인을 범타 처리했지만 최형우에 우전 안타를 허용, 2사 1,3루를 맞았다. 위기에서 고든이 선택한 공은 주무기 커브. 고든의 낙차 큰 커브에 박석민의 방망이는 따라나왔고 결국 3루 땅볼로 잡아냈다.
고든은 2회를 공 8개로 맞춰 잡으며 삼자 범퇴로 끝냈다. 하지만 3회 선두타자 김상수에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배영섭의 희생번트, 박한이의 사구가 이어졌지만 고든은 채태인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형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를 마쳤을 때 고든의 투구수는 46개. 고든은 올 시즌 투구수 50개가 넘어가면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 박석민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강봉규에게 던진 직구가 통타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이어졌다. 강봉규에게 던진 공은 52구 째였다.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한 고든은 4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엄정욱에게 넘겨줬다. 경기 전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4회만 버텨달라"고 했던 기대를 그대로 충족시킨 혼신의 역투였다.
한편 경기는 6회초 현재 SK가 삼성에 0-1로 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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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