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침묵이었다.
SK 간판타자 최정(24)이 결정적 순간 침묵으로 고개 숙여야 했다. 최정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4타수 2안타로 활약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팀의 0-1 무기력한 패배 속에 최정도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1회 2사후 삼성 선발 차우찬의 직구를 공략해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린 최정은 그러나 2루도루를 노리다 1·2루 사이에서 협살 아웃됐다. 하지만 3회 2사 후 차우찬의 커브를 받아쳐 다시 한 번 중전 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하지만 0-1로 뒤진 8회 1사 2루 동점 찬스를 맞았다. 안지만과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인 최정은 그러나 5구째 몸쪽 143km 직구에 무기력하게 헛스윙하며 삼진당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에게 막힌 SK는 결국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정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터뜨리며 고군분투했다. 19타수 7안타로 타율이 3할6푼8리에 이른다.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안타와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극심한 빈타 시리즈에서도 매서운 타격 솜씨를 선보였다.
그러나 고타율에도 불구하고 타점이 하나도 없었다. 득점권 찬스에서 4타수 무안타에 볼넷 하나를 얻는데 그친 탓이었다. 결정적 순간마다 침묵한 것이다. 중심타자 최정의 결정타 부재속에 SK도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최정은 한국시리즈 1차전과 4차전에서도 동점 주자였지만 홈에서 아웃되며 아쉬움을 진한 남겼다. 한국시리즈 내내 집단 침묵한 타선에서 고군분투했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발목을 잡힌 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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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