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5] '0.331 레전드' 장효조 영전에 바치는 우승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31 22: 14

'레전드' 故 장효조 감독에게 바치는 영광의 우승이었다.
삼성이 5년 만에 5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06년 이후 5년만이자 구단 사상 5번째 우승이다.
올해 우승이 더욱 빛나는 건 바로 지난 9월 별세한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의 영전에 우승컵을 바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장 전 감독은 지난 9월7일 향년 55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갑작스런 간암 발병 탓이었다. 현역시절 통산타율 3할3푼1리에 빛나는 레전드의 별세 소식에 한동안 야구계가 애통해 했다.

장 전 감독은 눈을 감기 전까지 삼성 2군 사령탑으로 후배들을 지휘했다. 삼성 선수들은 먼저 떠나간 장 전 감독을 위해 하나로 뭉쳤고, 영전에 우승컵을 바치겠노라 다짐했다. 배영섭처럼 장 전 감독의 손떼가 묻은 선수들이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보란듯 맹활약하며 장 전 감독을 더욱 빛나게 했다.
삼성 선수단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맞아 유니폼 상의 왼쪽 심장 위쪽에 '0.331'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동그란 검정 패치를 부착하고 뛰었다. 현역 시절 통산 타율 3할3푼1리를 기록했던 장 전 감독을 기리기 위함이었다. 뿐만 아니라 1차전에서 장 전 감독의 아들 장의태씨가 시구를 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장 전 감독은 현역 시절 최고의 타격달인으로 통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경험하지 못했다. 1985년 통합우승이 유일무이한 우승이었다. 하지만 그의 제자이자 후배들은 그를 가슴 깊숙히 새긴 채 당당히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장 전 감독은 비록 먼저 하늘 나라로 떠났지만, 사자의 심장이 되어 우승 순간까지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우승 확정 후 류중일 감독은 "장효조 선배가 가장 생각난다. 우승 장면을 직접 지켜보시지 못해 안타깝지만 하늘에서 다 보셨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기뻐하실 것"이라며 감격해 했다. 선수들도 우승 직후 마운드에 한데 뭉쳐 하늘을 가리키는 세레머니로 장 전 감독을 기렸다. 장 전 감독도 하늘에서 흐뭇하게 바라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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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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