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 이만수, "아쉬움 없다… 선수들에게 고마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31 21: 37

"악조건 속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선수들이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0-1 아쉬운 패배. 그리고 준우승. 패장의 얼굴에는 짙은 아쉬움이 배여 있었다.
SK 와이번스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0-1로 분패하며 상대전적 1승4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SK는 9이닝 동안 삼성에 단 1점 만을 내주고도 삼성 투수 공략에 실패하며 무릎꿇고 말았다.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4패를 거둔 SK는 2010년 우승의 기쁨을 1년 만에 삼성에 다시 내줬다.
경기 후 이만수(53) SK 감독대행은 "오늘로써 모든 시즌이 다 끝났다. 제일 먼저 전임 감독님이 좋은 선수들을 키워주셔서 감독대행으로서 선수들을 데리고 코리안시리즈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전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김성근(69) 전 SK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감독대행은 "비록 우리가 준우승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것을 감독으로서 이야기하고 싶다. 핑계대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그렇지만 정말 악조건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포스트시즌 14경기라는 긴 여정을 치러온 선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그중에서도 포수 정상호를 제일 고마운 선수로 꼽은 이 감독대행은 "정상호는 요즘 (치료를 받느라) 경기에 연습을 안하고 나선다. 그런데도 아파서 못 뛰겠다고 한 번도 말을 안했다. 그런 선수가 있어서 고맙다"고 말했다.
감독대행으로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이 감독대행은 짧지만 강렬했던 감독대행 기간에 대해 "지난 2개월 13일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다. 감독대행이 이렇게 힘든지 처음 알았다. 그리고 가족한테 정말 고맙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야구 인생 40년 넘도록 갖은 나쁜 이야기는 다 들어봤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담담히 털어냈다.
이어 이 감독대행은 "가족들이 충격을 많이 받아 많이 울었다. 나도 도망가려고 했다. 그런데 지도자로서 선수들을 꼭 지켜야겠다는 마음 때문에 인내하면서 왔다. 오늘로서 감독대행은 끝났다. 내 임무는 다 끝났다. 이제는 가족과 편안하게 남은 인생을 잘 생각해봐야겠다"며 앞으로의 일정을 밝혔다. 
autumnbb@osen.co.kr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