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 위업' 최강 삼성 시대 열리는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01 11: 00

'최강 삼성' 시대가 열리나.
한국시리즈에서 SK를 4승1패로 꺾은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제패로 명실상부한 2011년 프로야구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05~2006년 2연패 이후 5년만의 왕좌 복귀. 이제부터는 다시 왕좌 지키기에 들어가야 한다. 과연 최강 삼성 시대는 지속될 수 있을까.
▲ 완벽한 마운드와 완벽한 운용

올해 삼성이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를 제패할 수 있었던 데에는 마운드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시즌 팀평균자책점 3.35로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도 1.43의 팀 평균자책점으로 SK 타선을 봉쇄했다. "우리는 버릴 투수가 하나도 없다"는 류중일 감독의 말처럼 선발·중간·마무리·추격·패전처리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수진을 구축했다.
관건은 지금 같은 투수력을 앞으로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다. 2005~2006년 삼성도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화려한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이후 투수력에 조금씩 금이 가며 고전했다. 배영수·오승환·권오준 등 중심투수들이 번갈아가며 수술과 재활로 고생해야 했다. 일종의 우승 후유증이라면 후유증이었다.
하지만 올해 삼성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마운드 운용으로 투수들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특히 선발투수의 비중을 늘리며 불펜투수들의 혹사를 막았다. 6인 선발 로테이션을 통해 선발은 선발대로, 불펜은 불펜대로 힘을 아껴가며 장기레이스를 효율적으로 운용했다. 올해 삼성은 선발진 평균 투구이닝(5.77)이 가장 많았으며 불펜진 평균 투구이닝(3.3)은 두 번째로 적은 팀이었다.
그동안 부상으로 고생했던 오승환·윤성환·권오준이 완벽한 모습으로 컴백한 가운데 차우찬·정인욱·안지만 등 젊은 투수들이 급성장했다. 정현욱과 배영수라는 든든한 베테랑, 덕 매티스와 저스틴 저마노라는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도 자리했다. 벤치의 흠잡을 데 없는 투수 운용과 함께 삼성은 향후 몇 년간 끄덕하지 않을 완벽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최강 삼성' 시대 밑천이다.
▲ 미완성의 공격야구…이승엽이 온다
류중일 감독은 취임사로 '화끈하고 공격적인 야구'를 선언했다. 그러나 완벽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시즌 팀 타율은 2할5푼9리로 6위였고, 팀 홈런도 95개로 4위에 만족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4.7점으로 3위였지만 상대를 압도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한국시리즈에서 타선의 침체는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총 14점을 올리는 그쳤다. 경기당 평균 2.8점. 역대 한국시리즈 사상 가장 낮은 득점으로 우승한 팀이었다. 그만큼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마운드의 힘으로 시리즈를 4승1패로 가져갔지만 장기전으로 흘렀다면 타선이 큰 원흉이 될 뻔했다. 이는 삼성이 보완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뚜렷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성장한 4번타자 최형우의 존재는 큰 수확이다.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최고의 4번타자를 얻었다. 아울러 유격수 김상수, 중견수 배영섭은 빠른 발을 앞세워 삼성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팀 도루 1위(158개)로 이끌었다. 과거에는 장타와 한 방의 힘을 앞세웠다면 이제는 빠르고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동적인 야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최형우와 함께 상대 마운드를 압박할수 있는 장타자의 존재가 절실하다. 국내 복귀를 선언한 이승엽은 삼성의 난제를 해결할 최고의 해답이다. 무엇보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 거듭된 빈타 속에서도 타자들에게 최대한 맡겼다. 삼성은 희생번트가 73개로 롯데(61개) 다음 적은 팀이었고, 5회 이전 희생번트는 33개로 가장 적었다. 류중일 감독은 언제든 공격야구를 할 준비가 되어었다. 이제는 타자들이 류 감독에게 보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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