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앙 샤막(27)이 부상을 당했다. 아스날에는 좋지 못한 소식이다. 그러나 샤막의 부상으로 박주영(26)에게는 기회가 생겼다.
아스날은 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서 마르세유(프랑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4차전을 갖는다. 중요한 경기다. F조 1위 아스날과 2위 마르세유의 승점차는 불과 1점. 아스날로서는 4차전에서 마르세유를 꺾고 선두 자리를 지키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샤막이 부상을 당했다.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은 지난달 3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샤막이 무릎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마르세유전에 뛸 수 없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샤막의 공백이 크지는 않다. 최근 맹활약을 하고 있는 로빈 반 페르시가 주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기 때문.

그렇지만 샤막의 부상이 박주영에게 가져온 여파는 크다. 샤막이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백업 스트라이커 자리는 박주영이 차지하게 됐다. 바라고 바라던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눈 앞으로 다가온 것. 물론 출전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출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박주영은 10월 26일 볼튼전에서 감각적인 골로 웽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 정도 활약이라면 충분히 조커로 기용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홈 경기다. 홈 팬들은 박주영의 골장면이 아직 머릿속에 생생하다.
박주영에게 주어질 시간은 매우 적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망해서는 안 된다. 한국대표팀서 박주영과 아스날에서 박주영은 입지가 다르기 때문. 대표팀서 박주영은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이지만 아스날에서는 아니다. 박주영으로서는 적은 시간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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