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강중약 '완득이 vs 오직그대만 vs '오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11.01 07: 59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의 표정이 명확하게 엇갈리고 있다. 크게 1강 1중 1약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완득이', '오직 그대만', '오늘'이 그 작품들이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완득이'는 전국 7만 9520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159만 71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20일 개봉한 '완득이'는 11일만에 150만 관객을 돌파했고, 이번 주말까지 100만 관객 정도를 더 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완득이'는 세상의 그늘에 숨어있는 게 편한 열여덟 살 반항아 완득이와 그를 세상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막무가내 교사 동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김윤석과 호흡을 맞춰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친 유아인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완득이' 뒤로 10위 권 내에 이름을 올린 한국영화는 3위 '오직 그대만'과 6, 7위 '도가니'와 '의뢰인', 8위 '오늘' 네 작품이다. '도가니'와 '의뢰인'이 9월 개봉작임을 감안할 때 실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작품들은 '완득이', '오직 그대만', '오늘' 세 작품이다.
세 작품 모두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자랑하고 있으나 흥행 면에서는 강중약 구도가 뚜렷하다. 
3위에 오른 소지섭, 한효주 주연 '오직 그대만'은 절절한 가을 멜로 영화다. 전직 복서와 사고로 시각을 잃어가는 여자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정통 멜로 영화로 볼 만한 작품이란 입소문도 어느 정도 타고 있으나 흥행 성적은 중박이다. 10월 31일 하루 동안 전국 2만 3718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75만 8917명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여배우 원톱 주연 영화, 송혜교의 4년만의 스크린 복귀로 화제를 모은 영화 '오늘'은 다소 약세다. 
이정향 감독이 9년여만에 메가폰을 잡은 '오늘'은 송혜교의 파격적이라고 할 만큼 섬세한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용서'에 대한 주제를 심도있게 풀어냈다. 당초 멜로 영화임을 기대하고 오는 관객들에게는 실망감을 줄 정도로 영화는 철저히 묵직한 분위기 속에 용서에 대한 개인의 고뇌와 승화 과정을 그려낸다. 관객들에게는 다소 무거운 주제였을까? 같은 기간 전국 4491명을 동원, 누적관객 4만 3654명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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