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라이언킹' 이동국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무엇일까?.
이동국은 지난달 19일 알 이티하드와 ACL 4강 1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단순 근육통으로 심한 부상은 아니었다.
최강희 감독은 4강 1차전에서 34분만 뛰게 한 뒤 김동찬과 교체했고 이후 휴식을 줬다. 4강 2차전과 30일 K리그 마지막 게임에 쉬게 하면서 더 큰 경기를 대비했다. ACL 결승전과 2011 K리그 챔피언결정전 2경기 등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마지막 3경기를 위해서였다.

최강희 감독은 31일 "팀에서 한창 좋을 때 대표팀에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대표팀에 가서 잘 해야겠다는 심리적 부담이 생기며 몸과 마음이 경직됐을 것"이라면서 "다녀온 이후에는 여러 모로 정신적으로 힘든 일때문에 몸도 회복이 더딘 것 같다"는 말로 이동국을 기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동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면서 대표팀에 재발탁돼 기대감을 높였지만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등 상처를 받았다. 그는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현재 ACL 결승에 올라간 소속팀 전북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완벽한 컨디션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 따라서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에게 다시 화두를 던진 셈이다.
'재활공장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최강희 감독은 많은 고민을 통해 선수들을 다져왔다. 새롭게 이적해 온 선수들과는 많은 대화를 통해 예전의 기량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최태욱이 그랬고 이동국도 마찬가지.
물론 정상궤도에 올라선 이동국과는 여전히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이동국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강력한 자신감을 더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말 그대로 이동국은 몸 상태보다 정신적인 능력을 더 키우겠다는 것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와 ACL 우승을 노리는 전북으로서는 이동국이 절실하다. 지난 대전과 마지막 경기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그의 마무리 능력이 필요했다.
따라서 두 대회 결승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서 최강희 감독이 정신적인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더욱 정신력을 다 잡으라는 말과 같다. 그만큼 이동국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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