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의 열풍으로 일본 한류가 최정점을 찍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한류는 예전같지 않아 그 대책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해 중국에서 수년째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장나라는 "한국과 중국이 '진짜' 우정을 나눌 기회가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중국에서 8년째 활동 중인 소속사 나라짱닷컴 관계자에 의하면 중국 내 한류는 다소 주춤한 상태. 슈퍼주니어를 제외하고는 현재 인기 있는 가수들이 직접 건너가 활동하는 경우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한류를 대하는 방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 재패' 등의 표현은 중국 내에서 한류에 반대하는 세력을 만들 수 있다. 한국에서도 다른 나라의 가수가 와서 공연을 계속하고는 한국을 접수했다고 하면 기분 나빠할 대중이 생길 것 아닌가. 특히 중국에선 일방적인 '진출'이 아닌 함께 어우러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류 연예인들이 중국에 잠깐 프로모션을 다녀오고는 '중국을 들었다 놨다'는 식의 홍보를 펼친 것에 대해 중국 내 반감이 있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장나라가 중국 진출 8년만에 첫 주연을 맡은 영화 '플라잉 위드 유'의 장리 감독도 같은 맥락에서 장나라에 큰 점수를 줬다.
그는 지난달 30일 베이징 풀만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 이후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장나라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하면서 "장나라는 한국 연예인 중에서도 중국 문화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일반 연예인들보다 더 높은 차원의 목표가 설정돼있다. 양국간 문화교류다. 바로 그 점이 중국에서 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연예인들이 '외국' 연예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큰 틀에서, 모두 아시아의 예술인들이다. 중국에선 매년 1000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한국 연예인들이 보다 더 많이 진출해줬으면 좋겠다. 그들은 센스가 있어보이고,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있어서 사극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나라는 한국 가수들만 등장하는 공연보다는 한국과 중국의 가수들이 함께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내년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해보고 싶은 일로 공연을 꼽으면서 "진짜로 화합되는 공연을 하고 싶다. 가끔 보면 한쪽이 과시하는 공연이 있는데, 반대편에서는 그게 거북해보인다. 그냥 양국이 잘 어우러져서 진짜 우정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지난 2004년 중국에서 활동을 시작해 현지에서 음반과 드라마 활동으로 큰 인기를 누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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