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벗었더니 소비자가 젊어지더라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11.01 09: 19

- 중년이 즐겨 찾는 제품, 이제는 젊은 세대 필수품으로
- 젊은 층에게 외면 받았던 제품,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새롭게 접근
20•30대 젊은 층이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해 관련 시장에 활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 제품들은 기존의 제품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젊은 층의 입맛에 맞게 재탄생한 것이 특징이다.
▲건강음료의 변신은 무죄
숙취 해소 음료의 주 재료로 사용되고 있는 헛개나무 열매는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체내에 있는 알코올을 빠르게 분해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술자리가 잦은 중장년 층의 필수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헛개의 효능이 갈증 및 피로 해소는 물론 장을 윤활하게 하는 건강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헛개를 이용한 음료가 붐을 이루고 있다. 종전 헛개를 접했던 소비자가 중장년층이 대다수였다면 이제는 젊은 여성층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숙취해소제 ‘컨디션’이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들며 헛개나무 열매 성분을 차 형태로 만든 ‘컨디션 헛개수’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100% 국내산 헛개 열매 추출 농축액을 함유된 갈증해소음료로, 열량이 0 Kcal일 뿐만 아니라 나트륨, 포화지방, 트랜스 지방도 모두 0(제로)인 웰빙음료로 다이어트 등 몸매관리에 민감한 여성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순두유'는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높은 젊은 여성들이 제품을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제품보다 더 자연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을 극대화한 패키지로 리뉴얼했다. 색상 또한 기존의 그린 계열 일색이던 기존 두유 제품들과 달리 실제 두유색에 가까운 부드러운 미색을 바탕색으로 사용하고, 특히 신제품 '순두유 검은콩' 패키지에는 절제된 블랙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해 20~30대 젊은 여성 소비자 취향의 세련미를 부여했다.
▲젊어지는 주류 시장
중년을 훌쩍 남은 아저씨들만 즐겨 찾았던 촌스럽고 투박한 이미지의 막걸리가 최근에는 웰빙주(酒) 바람을 타고 젊은 층도 많이 찾고 있어 그들의 입맛에 맞게 맛은 순하게, 용기는 세련되게 변화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와 진로의 합병을 기념해 선보이는‘하이트 컬렉션 스페셜에디션’을 출시했다. 하이트 컬렉션 스페셜에디션은 하이트맥주가 이동기, 최윤정, 여동현 작가 등 국내 최고의 팝 아트 작가들과 손잡고 선보이는 콜래보레이션 제품으로 기존 패키지에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팝 아트'를 접목해 시선을 끈다. 대형마트 내에서도 젊은 층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도록 하이트맥주 판매대를 갤러리처럼 장식하고, 젊은 층의 호기심을 끄는 팝업스토어 갤러리를 운영하는 등 젊은 감각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역시 젊은 감각의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의 디자인을 담은 앱솔루트 인팩을 출시했다. 앱솔루트 인팩은 앱솔루트 1병과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칵테일글라스인 앱솔루트 그릭 글라스와 함께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로 구성되어 있어 실용적인 점이 특징이다. 앱솔루트 인팩은 앱솔루트 1병과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칵테일글라스인 앱솔루트 그릭 글라스,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로 구성되어 있다.
국순당은 젊은 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TV광고 공세와 함께 현재까지 9개 이상의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국순당 생막걸리에서부터 프리미엄 막걸리인 이화주까지 가격도, 맛도 다양하다. 신세대를 겨냥해 용기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국순당의 ‘우국생’은 기존 초록색 페트와 달리 투명 페트에 쌀과 물방울 모양을 결합시켜 세련미를 강조했으며, 병 뒤편에 열량과 식이섬유 같은 각종 영양성분을 표기해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층도 끌어들이고 있다.
보해의 ‘순희’는 막걸리의 영양과 신선함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천연 암반수로 빚고 파스퇴르 공법(저온살균법)을 적용해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야외 활동과 레저 및 스포츠 활동이 많은 젊은 층을 위해 휴대가 가능한 캔 막걸리를 출시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기능성으로 더욱 젊어진 한방 화장품
무거운 질감과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중년 여성에게나 어울릴 법한 한방화장품도 기능과 효과를 내세우며 자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20~30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 더 페이스샵은 피부 노화가 시작되는 20대부터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마케팅으로 젊은 층을 위한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 ‘명한 미인도(名韓 美人圖)’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한방 제품의 연령층을 20∼30대 젊은 층까지 확대하기 위해 차별화된 성분과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전통적인 복합발효 기술을 재현한 음양 발효법(동국대 생명화학공학과의 원천기술)을 적용해 영양 성분의 효능을 증대시키고 피부 흡수력을 강화해 젊은 층의 입 소문을 빠르게 타고 있는 제품이다.
웅진코웨이는 ‘올빚´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한방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한방 약재를 달여 나오는 수증기를 모아 냉각해 엑기스만 추출하는 한방 희귀 제조법인 ‘노법(증류한약제조법)’을 이용해 젊은 층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피부에 주는 끈적임을 최대한 줄여주었다는 게 40~50대가 사용하는 한방화장품과의 큰 차별 점이다. 또한 20~30대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배우 문채원을 선정했다.
▲젊은 세대의 대표 간식으로 자리잡은 떡
떡은 젊은 세대가 외면하던 먹거리이었으나 최근에는 신기술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기존의 떡 시장에 스며들면서 젊은 층이 주요 고객층으로 속속 가담하고 있다. 즉, 이전에는 없었던 전혀 새로운 떡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자시옵소서(드시옵소서의 뜻)'라는 우리 말에서 상호를 만든 ‘자이소’의 퓨전 떡은 이색상품을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기존 떡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치즈로 만든 '치즈 백설기'를 비롯해 '블루베리 백설기', '커피 맛 떡' 등은 평범한 떡에서 벗어나 젊은 층이 좋아하는 디저트로 새롭게 재 탄생했다.  
직장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연구해 그에 맞는 새로운 메뉴들로 사랑 받고 있는 미단떡죽은 간편하게 포장한 '찹쌀 머핀', '흑임자 흑미케이크'에 복분자차•호박식혜•홍시주스 등 건강음료를 곁들여 직장인들이 아침•점심식사용으로 인기가 좋다.
이 밖에도 전통차와 떡을 함께 파는 '떡 카페'도 유행이다. 그 사례로 SPC그룹의 '빚은'이 대표적이다. 이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커피 전문점처럼 매장에서 음악도 듣고 책도 읽을 수 있어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데이트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헛개수 마케팅을 담당하는 CJ제일제당 헬스케어마케팅팀은 “CJ제일제당의 헛개수 역시 초창기에는 숙취해소를 위한 음료로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헛개나무 열매의 성분이 다이어트에 탁월하다는 것이 알려져 이제는 젊은 여성의 필수 음료로 자리잡고 있다”며 “기존의 한정된 숙취 시장에서 젊은 층으로 타깃 층이 확장 됨에 따라 매출액도 급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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