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6년 만에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고도 고민에 빠졌다.
부산은 지난달 30일 강원 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30라운드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최종 순위 5위를 차지하며 6강 PO에 진출했다. 2005년 이후 6년 만에 이룬 경사였다.
기쁨도 잠시였다. 수원 삼성과 6강 PO에 대한 걱정이 생긴 것. 부산의 주축 선수 골키퍼 이범영과 미드필더 박종우가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이범영과 박종우는 오는 4일 남해에서 올림픽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고, 18일 카타르 도하로 떠날 예정이다. 20일 열리는 수원과 6강 PO는 당연히 출전할 수가 없다.

이에 대해 안익수 부산 감독은 "차후에 이야기해 보겠다"고 했지만 이범영과 박종우의 6강 PO 출전 가능성은 매우 적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는 차출 의무가 아니지만, 대한축구협회의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대표팀의 최종예선 경기는 원정의 경우 8일 전부터 선수를 소집할 수 있다. 23일 카타르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이범영과 박종우는 아무리 늦어도 15일부터는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부산으로서 두 선수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특히 박종우의 경우는 심각하다. 박종우는 정규리그 30경기 중 25경기에 출전한 부산 중원의 핵심 선수다. 박종우가 있는 부산과 없는 부산은 천지차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문제는 박종우가 차출될 경우 공백을 메울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중원을 책임지던 김근철은 재활로 팀을 떠나있는 상태고, 유호준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다가 최근 출전 시간이 적어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
'선수가 없다'는 말은 이럴 때 해야 할 것이다. 대책이 서지 않는다. 안 감독이 고민에 고민을 하는 이유다. 어렵게 올라온 6강 PO에 진출한 만큼 생각없이 경기를 치를 수도 없다. 안 감독은 단순히 성적이 아니라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6강 PO 이상을 꿈꾸고 있다. 남은 19일 동안 안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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