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고참급도 진주 마무리훈련 명단에 이름을 적었다".
김기태(42, LG 트윈스) 감독이 오는 6일부터 시작하는 진주 마무리 훈련에서 고참급 선수들이 빠지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1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원래 진주 마무리 캠프 명단에 이름을 적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말한 뒤 "그러나 진주는 훈련 강도가 강해 일단 구리에서 훈련을 하다 상황에 따라 진주로 합류하라고 내가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LG는 현재 구리에서 선수단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 상태다. 그러나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한 선수들이 마치고 돌아오면 본격적으로 진주와 구리에 나눠 훈련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김기태 감독은 진주에는 훈련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40명 선으로 인원을 제한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병규, 박용택, 등 주전급 선수들의 경우 올 시즌 많은 경기 출장으로 피로한 만큼 구리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진주 캠프에 합류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김 감독은 실력 향상이 필요한 1.5군과 2군 선수들을 진주로 데려가 강력한 실전 훈련을 통해 기량 향상을 계획하고 있다. 훈련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원과 몸 상태가 충분히 올라와야 한다는 판단도 있었다.
김 감독도 "선수단 규모가 크기 때문에 진주와 구리에서 동시에 시작한다. 두 곳으로 나눈 것은 훈련 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전급 선수들이 진주 명단에 빠진 것에 대해 "본인들은 가고 싶다는 의견을 했다. 그러나 의욕이 앞서서 다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서 구리에서 훈련을 하는 것"이라면서 "주전 선수들은 구리에서 똑같이 시작한다. 구리에서 하다가 필요한 선수는 진주로 내려올 것"이라고 대답했다.
무엇보다 LG는 지난해 주전급 대부분이 참가한 남해, 진주 캠프부터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훈련까지 70일 넘게 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올 시즌 중반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이 때문에 주전 선수들을 마무리 훈련에서 빠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한 시점에 부임한 KIA에 선동렬(48) 감독은 당장 2일부터 50여명이 넘는 선수단을 이끌고 일본 휴가로 마무리 훈련을 떠난 것에 대해 "우리도 원래는 플로리다 훈련을 계획했다. 그러나 이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훈련 기간도 11월말까지다. 만약 지난해와 같은 시간이라면 플로리다로 갔을 것"이라면서 "훈련을 안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뜻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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