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대는 좁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아시아 무대 평정에 나선다. 아시아 시리즈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가 참가하는 가운데 3년 만에 부활했다. 삼성은 오는 25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시리즈까지 제패할 기세.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아시아 시리즈 정상 등극을 통해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은 25일 호주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6일 일본, 27일 대만 대표팀과 예선리그를 치른 뒤 29일 결승전에 도전한다. 류 감독은 "아시아 시리즈 우승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삼성은 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하고 23일께 대만에 입성할 예정. 외국인 원투 펀치 덕 매티스와 저스틴 저마노는 31일 구단 측에 아시아 시리즈 불참 의사를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두 선수가 피로가 쌓여 미국으로 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아시아 시리즈 제패를 위해 외국인 원투 펀치의 활약이 필요하나 선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던 안지만(투수)과 조동찬(내야수) 역시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 4주간 기초 군사훈련 일정이 정해져 참가가 힘들 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악재 속에서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정인욱. 류 감독은 그의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번 두고 봐라". 류 감독의 한 마디 속에 정인욱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담겨 있었다. 고졸 3년차 투수 정인욱은 올 시즌 6승 2패(평균자책점 2.25)로 사자 마운드의 주축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140km 후반의 강속구와 두둑한 배짱은 그의 최대 강점.
아시아 시리즈 제패의 키플레이어로 낙점된 정인욱은 3일부터 훈련에 돌입할 예정. 사자 마운드를 이끌 주역인 정인욱이 생애 첫 국제 대회 등판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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