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헹가래 정말 짜릿했다".
프런트의 수장으로 승진한 첫해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만끽한 송삼봉 삼성 라이온즈 단장은 감격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31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축승회에서 만난 송 단장은 "소통과 믿음으로 선수단을 잘 이끌어준 류중일 감독에게 고맙다. 그리고 올 시즌 내내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생애 첫 우승 헹가래를 경험한 그는 "우승 헹가래 정말 짜릿했다. 한 번 해보라"고 허허 웃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까지 험난한 과정도 적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해외 전훈이 끝날 무렵 "한국에 가기 싫을 정도"라고 털어 놓기도 했다. 그만큼 심리적인 압박감이 심했다는 뜻. 송 단장 역시 마찬가지. KIA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라이언 가코(내야수)와 카도쿠라 겐(투수)의 교체 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앓았다. 송 단장은 "전임 수뇌부에서 선발한 외국인 선수를 쉽게 포기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가코와 카도쿠라의 대체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스카우트팀을 미국에 파견했다. 그리고 후보 선수들을 직접 지켜봤던 스카우트팀의 선택을 존중했다.
결과는 대성공. 덕 매티스와 저스틴 저마노는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더불어 한국시리즈 제패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송 단장은 "카도쿠라가 부진하고 선발진이 무너졌을때 매티스와 저마노가 가세해 숨통이 트였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현장 불간섭의 원칙도 변함없었다. 송 단장은 "감독이 선수단의 중심이 되고 단장이 프런트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FA를 통한 외부 전력 보강은 없다고 못박았다. 송 단장은 "화수분 야구를 통해 선수들의 재능을 살리겠다. FA 선수를 영입하면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데 아깝다.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선수 육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갈 것이다". 송 단장은 사자 군단의 장기 집권을 확신했다. V5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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