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의 연말 시상식 MAMA가 1일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는 더 많은 가수도 출연시키겠다고 장담했다.
CJ E&M의 김성수 대표, 싱가포르 공영방송 미디어콥 수석 부사장 위 웨이키앗(Wee, Way Kiat), 싱가포르 관광청 쑤 씨우컹 이사(Soo, Siew Keong), 엠넷 사무국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상암CGV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MAMA가 아시아 음악을 통합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사안은 올해엔 과연 많은 가수들을 초청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기획사의 보이콧과 일반 지상파 음악프로그램과의 스케줄 중복 문제로 섭외에 난항을 겪었던 MAMA는 올해도 해외 공연을 추진하면서 정상급 가수들을 해외까지 '초청'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아왔다.

이와 관련 신형관 제작총괄국장은 "SM은 올초 갈등이 풀려서 엠넷의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그것으로 보이콧 문제에는 답변이 될 것이다. 최대한 많은 가수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관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지상파 음악프로그램과 시기가 중복된 것도 해결했다고 봤다. 그는 "작년에 대관상에 문제가 있어서 주말을 끼고 했더니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하지 못했다. 올해는 미리 대관을 미리 준비했다. 수상자도 많이 오겠지만, 가수들도 많이 올 예정이다"고 자신했다.
엠넷이 지난해 마카오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해외에서 시상식을 펼치고 있지만, '왜 굳이 시상식을 해외에서?'라는 의문도 여전히 있다. 신 국장은 "우리는 드라마 중심의 한류가 한창이던 2004년부터 해외 공연을 펼쳐왔다. 수익보다는 해외 여러 공동제작사들과 협력해 문화를 교류하고자 한다. 일방적인 한류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후에 생겨난 일부 방송국의 해외 행사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싱가포르 측 인사들은 MAMA의 개최로 다양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위 웨이키앗 부사장은 "싱가포르에서 케이팝이 인기가 많다. 그래서 싱가포르에 케이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쑤 씨우컹 이사는 "행사 기간 동안 싱가포르 현지에 관광객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싱가포르와 한국이 인력을 교류하면서 양국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싱가포르 내 우수한 교통 등 다양한 것들도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싱가포르가 갑자기 개최지로 선정된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논의를 거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MAMA의 개최로 싱가포르 역시 얻는 게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점도 포착됐다. 이날 발표한 후보자들은 동방신기, 소녀시대, 빅뱅, 2PM 등 모두 한국 가수. 아시아의 음악 시상식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한 대목이다.
엠넷 측도 이를 인정했다. 신형관 국장은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각국이 모두 참여하는 시상식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모든 아티스트들이 우리 기준에 고개를 끄덕이고 참여해줄 만큼은 아니어서, 앞으로 더 노력할 예정이다. 올해 참석할 해외 아티스트들은 현재 섭외 중에 있다"고 말했다.
MAMA는 오는 29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며, 싱가포르를 포함해 한국, 일본, 홍콩, 태국, 미얀마 등 19개국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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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김성수 대표, 위 웨이키앗 부사장, 쑤 씨우컹 이사. 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