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막을 내린 2011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도 우승이지만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대행의 행보도 흥밋거리였습니다. 이 대행은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총알처럼’ 뛰어나가 심판진에 어필하는 모습이나, 덕아웃에서 경기 내내 서서 움직이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으로 의자에 푹 앉아서 호령하던 기존 점잖은(?) 감독들과는 대비가 됐습니다. 일부에서는 ‘물개박수’만 친다며 깎아내리기도 했지만 다른 감독들과는 다른 신선한 행동이었습니다.
사실 이만수 감독 이전에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처럼 총알질주로 어필을 한다거나 경기 내내 선수들의 분위기를 띄우는데 앞장선 감독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이 감독대행이 미국 무대에서 오랜 기간 코치 수업을 받으면서 경험한 그곳 감독들의 모습에서 비롯된 것일 것입니다. 물론 이 감독대행의 평소 성정이기도 합니다. 이 대행은 현역시절에도 항상 시끄럽게 떠드는 등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올 월드시리즈를 보면 이 감독대행 못지 않게 미국 감독들도 파이팅내지는 ‘깨방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비록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텍사스 레인저스의 흑인 감독인 론 워싱턴은 이만수 감독보다도 한 수 더했습니다. 공격 때 적시타가 터져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때면 마치 자신이 주자인냥 덕아웃에서 발을 동동구르며 팔을 휘둘렀습니다. 우리나이로 60세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모습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 감독들이 워싱턴 감독처럼 화끈한 액션을 취하는 것은 아닙니다.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상대팀이었더 세인트루이스 라루사 감독은 점잖은 편이죠. 그래도 많은 미국 감독들은 희노애락을 그대로 드러내는 편입니다.
이만수 감독의 질주를 다시 보기 위해서는 내년 시즌 개막까지 5개월여를 기다려야 합니다. 이 감독대행은 포스트시즌 선전으로 대행 딱지를 떼고 조만간 정식 감독으로 계약할 것이 확실시 됩니다. 내년에는 이 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청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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