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투극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지난달 1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수원-알 사드(카타르)전에서 벌어진 난투극의 추가 징계로 수원 삼성의 골잡이 스테보와 고종수 트레이너가 향후 6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것.
문제는 이번 징계가 AFC 주관 대회가 아닌 20일 열릴 챔피언십부터 적용되는 점. 이미 4강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스테보는 부산 아이파크와 6강 플레이오프(PO)를 시작으로 5경기에 나설 수 없다. 올 시즌 스테보가 13경기에 출전해 9골을 터트리는 등 수원의 공격의 많은 부분을 책임졌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치명타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AFC 규정은 징계를 받은 선수가 모든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공식 경기에는 당연히 K리그도 포함된다. 스테보는 부산전에 나설 수 없다"면서 "과거 성남 일화 선수도 클럽월드컵의 징계로 K리그에 나서지 못한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도 스테보의 징계 소식에 침통한 가운데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일단 스테보의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 알 사드와 4강 2차전에서는 하태균이 선발로 나섰다. 부산전에서도 같은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수원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이번 징계에 유권 해석을 요구하기로 했다. AFC 규정에 모호한 부분이 많은 만큼 과연 AFC의 징계가 K리그에도 적용되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불만이다.
이에 대해 수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징계에 충격을 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대한축구협회가 2일 오전까지 답신을 주기로 약속한 만큼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과 달리 알 사드는 난투극으로 어떤 추가 징계도 받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경기장에 난입한 관중을 폭행한 케이타는 추가 징계를 받지 않았다. 여기에 비스포츠적인 플레이로 득점을 넣은 니앙도 징계에서 자유로운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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