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 프로야구를 강타한 최고의 신인은 누가 될 것인가.
한국야구위원회는 1일 최우수선수 후보로 최형우(28), 오승환(29,삼성 라이온즈), 이대호(29, 롯데 자이언츠), 윤석민(25, KIA 타이거즈)을, 최우수신인선수는 배영섭(25,삼성), 임찬규(19,LG 트윈스)를 확정 발표했다. 최우수선수와 최우수신인선수는 7일 오후 2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프로야구 출입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역시 올 한해 가장 강력한 신인왕 경쟁자였던 두 선수가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배영섭은 올해 99경기에 출전, 340타수 100안타 타율 2할9푼4리 24타점 51득점 33도루로 사자군단의 톱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배영섭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한국시리즈에 출전, 2차전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우승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배영섭은 2009년 삼성에 입단했지만 수술과 2군 생활 등으로 인해 신인 자격을 갖췄다.

나머지 한 명의 후보는 임찬규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올해 LG에 입단한 임찬규는 65경기에 나서 82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올렸다. 시즌 중반까지 10승을 엿보며 2점대 중반 평균자책점을 유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시즌 막판 선발 수업 과정에서 좋지 않은 성적으로 평균자책점이 폭등했다.
하지만 또 다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었던 박희수(28,SK 와이번스)와 심동섭(20,KIA 타이거즈)은 최종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 박희수는 올해 39경기에 출전, 67이닝 4승 2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88로 SK에 또 한명의 좌완 병기가 나타났음을 알렸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박희수는 SK의 핵심 필승조로 활약을 펼쳤다. PO 3차전에서 이대호를 상대로 잡은 루킹 삼진이 압권.
심동섭 역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57경기에 출전, 55⅓이닝동안 3승 1패 2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77을 올렸다. 좌완 불펜이 부족한 KIA의 핵심 필승조로 자리잡은 심동섭은 준PO에선 2경기에 나서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 이진형 홍보팀장은 이에 대해 "일단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해도 최소 규정타석에 절반 정도는 타석에 들어간 선수들을 1차 커트라인으로 정했다"면서 "투수 역시 일정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를 커트라인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딱 꼬집어 규정 타석과 이닝만 보지 않았지만 여러가지를 두고 선발에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일단 박희수와 심동섭의 후보 탈락에는 임찬규와 비슷한 불펜 투수라는 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세 명의 투수 모두 주전 마무리의 개념 보다는 상황에 따라 필승조로 활약을 펼쳤다. 이 가운데 임찬규가 가장 많은 이닝(82⅔이닝)과 승리(9승)을 따냈다. KBO에서 밝힌 기준에 따르면 박희수(67이닝)와 심동섭(55⅓이닝)은 규정 이닝의 절반 수준이다.
2009년에는 두산에서 이용찬과 고창성 두 명의 불펜 투수가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경우는 이용찬(세이브왕)이 타이틀을 차지했고 고창성도 16홀드(당시 2위)를 올리며 규정이닝 절반을 넘는 74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세 명의 불펜 투수가 모두 타이틀을 따내는 데는 실패했기에 결국 가장 많은 이닝과 승리를 기록한 임찬규를 후보로 결정했다.
또한 임찬규가 순수 신인이라는 점도 나머지 두 투수를 제치는 데 도움이 되었을 수 있다. 현재 우리 프로야구는 2008년 최형우 이후 3년 연속 중고신인이 신인왕을 수상했다. 박희수는 2006년 입단이며 심동섭은 지난해 입단이다. 신인왕 최종 투표에서는 성적만 보고 뽑지만 신인왕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고려대상이 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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