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LG, '빅3 효과' 안 보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02 07: 34

기대했던 빅3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창원 LG가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3승5패를 기록, 공동 6위로 처진 것이다. 오프시즌에 '국보급 센터' 서장훈의 영입과 리바운드왕 출신 올루미데 오예데지의 가세로 기존의 에이스 문태영과 강력한 '빅3'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서장훈과 문태영이라는 확실한 득점원들을 보유했지만 LG는 경기당 평균 득점이 73.8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더욱 심각한 것은 팀 야투성공률이 45.2%로 리그 최하위라는 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이다. 기대했던 공격에서 조화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서장훈과 문태영의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 게 뼈아프다. 서장훈은 평균 13.5점으로 프로 14시즌 통산 가장 낮은 득점을 기록 중이고, 문태영도 평균 18.4점으로 지난 2시즌 연속 평균 20점대 득점력이 감소했다. 결정적으로 야투성공률이 안 좋다. 서장훈 42.2%, 문태영 42.9%는 모두 데뷔 후 개인 최저 수치.
서장훈과 문태영은 공격 반경이 겹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미들레인지에서 움직임이 많다. 중거리슛을 주무기로 하기 때문에 반경이 겹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에서 서장훈과 문태종이 조화를 이룰 수 있었던 건 문태종이 정확한 외곽슛과 볼 없을 때 움직임이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문태영은 외곽에서 던지는 3점보다 페이스업 돌파를 통해 확률 높은 2점을 추구하는 스타일. 볼 소유 시간이 많을 때 살아나는 타입이다. 3점슛 적중률이 눈에 띄게 떨어진 서장훈과 시너지 효과가 안 생길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직전 대체 선수로 들어온 오예데지도 수비는 괜찮지만, 공격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평균 11.1점 15.9리바운드. 오예데지에게 더블팀이 붙지 않음에 따라 서장훈과 문태영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되고 있다. 공격 자체가 미들레인지와 로포스트에서 뒤엉켜 풀리지 않는다. LG는 속공도 경기당 평균 2.4개로 가장 적다. 포인트가드 김현중의 장기가 속공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당초 LG의 최대 강점으로 평가받은 문태영-서장훈-오예데지의 삼각편대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팀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어느덧 최고령 선수가 된 서장훈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문태영을 자유롭게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올 시즌 LG는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팀컬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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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서장훈-오예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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