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사전 작업에 들어가는 것일까.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다시 한 번 '괴물 에이스' 류현진(24·한화)에게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일본 는 지난 1일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 패한 요미우리가 투수로는 한국 리그 류현진, 더스틴 니퍼트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에 대해 '한국를 대표하는 좌완으로 2009년 WBC에서 활약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요미우리가 지금 당장 류현진을 영입할 수 없다. 한국에서 7시즌을 뛰어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데 류현진은 2006년 데뷔한 뒤 올해까지 6시즌을 소화한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는 '요미우리가 류현진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며 마치 사전 작업을 펼치는 듯한 뉘앙스마저 풍겼다.

요미우리가 류현진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건 이미 수차례 확인됐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는 류현진의 피칭을 직접 보기 위해 한화와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다. 한대화 감독이 에이스 보호 차원에서 요미우리전에 등판시키지 않았지만, 이튿날 한화의 연습장을 찾은 기요다케 히데토시 대표와 시미자키 마사오 국제부장이 직접 류현진 피칭을 지켜볼 정도였다.
지난 8월4일에는 기요다케 대표와 시미자키 국제부장이 한화의 홈 대전구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요미우리 관계자는 "이대호가 잘한다길래 한 번 보러온 것"이라고 밝혔지만, 류현진에 대한 관심도 부정하지 않았다. "이미 류현진이 견갑골 부상으로 엔트리에 제외된 걸 알고 있다"고 할 정도로 류현진에 대한 정보 파악이 철두철미했다.
류현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기며 일본에서도 익숙한 인물이다. 올해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그 와중에도 11승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데뷔 후 6년간 1086⅓이닝을 던지며 89승4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 탈삼진 1028개를 기록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올해 좌완 에이스 우쓰미 데쓰야(18승), 신인 우완 사와무라 히로카즈(11승)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승리투수가 없었다. 나머지 투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투고타저 시대를 맞이해 더 강력한 투수가 필요하고 그래서 류현진에게 꾸준하게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류현진은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다. 요미우리의 류현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영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아마도 내년 이맘때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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