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선수들의 응원 테마송은 각팀의 응원단장이 정합니다. 응원단장은 곡을 선정할 때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을 정하기도 하고 팬들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도 하죠.
올 시즌 테마송으로 많이 쓰인 노래 중 하나는 6월에 발매된 가수 2NE1의 노래 '내가 제일 잘 나가'입니다. 이 노래는 삼성 라이온즈의 배영섭, 두산 베어스의 고영민, 그리고 올 시즌 후반까지 LG 트윈스의 정성훈 등의 테마송으로 사용됐습니다.
이 선수들의 공통점이 느껴지시나요? 이들은 각팀의 상위타선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배영섭은 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계속해 1번 톱타자로 출장했습니다. 고영민도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죠. 정성훈 또한 주전 3번타자였지만 3할6푼6리의 높은 출루율을 보이며 공격의 물꼬를 텄습니다.

이들이 '내가 제일 잘 나가'라는 곡을 테마송으로 쓰게 된 것은 일단 살아서 1루에 '나가야' 하는 상위타선 선수들의 출루 욕구를 표현했기 때문일 겁니다. 또한 이들이 1루에 많이 '나가' 주길 바라는 팬들의 바람도 섞어 있겠죠.
고영민의 경우는 올 시즌 비교적 부진한 모습으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그런 모습이 마음 아팠는지 아내가 직접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추천했다고 하더군요. 고영민이 내년에는 이 노랫말처럼 '잘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되니다.
/ 가을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