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로 촉발된 코칭스태프 대이동 START!!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1.02 06: 54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코칭스태프 이동이 크다. 삼성의 4승 1패 우승으로 끝난 2011 한국시리즈가 끝나자 물밑에서 소문으로 무성했던 코칭스태프 대이동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태풍의 눈'은 바로 신생팀 NC 다이노스. 지난 8월 31일 김경문 전 두산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공식 발표한 NC는 대다수 코칭스태프를 수혈하며 2012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스카우트팀으로 뽑았던 지도자들의 코칭스태프 이동도 있으나 두산 출신 코치들이 상당수 NC로 이동했으며 한문연 SK 배터리코치 또한 한국시리즈 종료와 함께 NC로 옮겼다.
박승호 전 2군 감독과 김광림 전 2군 타격코치, 강인권 배터리코치 등은 10월 6일 두산의 시즌이 종료되며 곧바로 NC행을 공식화했다. 김진욱 신임 감독이 취임한 두산은 김경원 전 경찰청 투수코치와 이명수 전 넥센 타격코치를 영입했으며 NHK 해설위원인 이토 쓰토무 전 세이부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하고자 한다.

이토 전 감독의 두산 수석코치행은 물밑에서 상당부분 계약이 성사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또한 LG와의 계약이 종료된 권명철 투수코치도 2년 만에 친정 두산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그외 새 감독을 앉힌 팀들도 속속 새 코치진을 꾸리고 있다. 김기태 신임감독이 취임한 LG는 롯데 강타선을 지도한 김무관 타격코치를 영입했으며 두산 투수코치로 재직하던 조계현 코치를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최태원 KIA 작전-주루코치 또한 쌍방울 2년 선배인 김기태 감독의 부름에 응하며 LG로 자리를 옮긴다.
16년 만에 타이거즈로 돌아온 선동렬 감독의 KIA도 정회열 삼성 배터리코치를 영입했다. 그 대신 KIA 배터리코치를 맡던 장재중 코치가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다. 마치 맞트레이드 형식과도 같아 이채롭다. 두산에서 10년 간 배터리코치로 재직하며 '포수 사관학교'의 숨은 공신이 되었던 김태형 코치도 SK의 오퍼를 받아 '포스트 박경완'을 키우는 데 힘쓸 예정이다.
넥센 수석코치로 재임하던 이광근 코치와 삼성-롯데 투수코치로 재직한 성준 코치 또한 SK의 새 코칭스태프진에 합류했다. 1990년대 쌍방울-LG-롯데서 주루코치로 활약했던 조 알바레스 탬파베이 마이너리그 코치 또한 일단 인스트럭터 형식으로 SK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뒤 정식 코치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알바레스 코치 합류가 예정된 것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불펜 포수 겸 코치를 지냈던 이만수 신임감독의 야구색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나열만 해도 대단한 이동이다. 이는 감독들의 야구 색깔이 이전에 비해 더욱 확연해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과거에 비해 감독이 사단장이 되는 '사단 야구' 색깔이 더욱 짙어졌고 그에 따라 호흡이 잘 맞는 코칭스태프진을 구축하고자 하는 감독들의 뜻을 알 수 있다. 또한 새 구단이 창단되면서 도미노 현상까지 벌어지며 코칭스태프진의 대폭적인 물갈이 현상이 이어진 것.
'야구는 선수가 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하고자 하는 야구를 투영하는 이들은 코칭스태프다. 9개 구단의 코칭스태프 합류 및 대이동은 바로 감독들이 원하는 코치진 조각을 맞추기 위한 물밑의 노력임을 알 수 있다. 
farinelli@osen.co.kr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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