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6, 아스날)이 꿈에 그리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은 하지 못했다.
박주영은 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서 열린 마르세유(프랑스)와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채 후반 17분 로빈 반 페르시와 교체됐다. 아스날은 끝내 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아스센 웽거 아스날 감독은 예상과 달리 이날 주전 스트라이커 반 페르시에게 휴식을 취하게 하고 박주영에게 선발 출전을 명했다. 칼링컵 볼튼전에서 좋은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던 박주영에게 다시 한 번 그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홈에서 치르는 경기였기 때문에 당시 박주영의 활약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박주영은 웽거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후방을 오가며 7.8km 가량을 뛴 폭넓은 움직임은 합격점이었지만 정작 스트라이커로서 필요한 찬스 포착은 없었다. 박주영과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던 시오 월콧과 제르비뉴가 날카로운 침투로 2차례의 슈팅을 시도했던 것과는 달랐다. 최전방 원톱으로서 움직임은 부족했던 것.
동료들과 호흡을 중요시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다음 경기서도 출전 기회가 필요한 박주영으로서는 인상적인 무언가가 필요했다. 스트라이커 박주영에게 필요했던 것은 골 혹은 최소한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그렇지만 박주영은 그 무엇도 보여줄 수가 없었다.
박주영은 아스날 이적 전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아스날을 선택한 이유도 그 영향이 컸다. 바라고 바라던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였지만 그 첫경험은 결코 달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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