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에서 퇴단한 이승엽(35)이 이번 주말 완전귀국한다. 8년 동안의 일본생활을 청산하고 영구귀국하는 그의 행보는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친정팀 삼성 복귀가 유력한 가운데 신천지를 선택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대우조건, 그리고 한국에서 재기 가능성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은 이승엽을 무조건 잡겠다는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이후 "만일 이승엽이 입단한다면 좌타라인이 좋아진다"면서 기대했다. 당초 일본에서 은퇴하기를 원했지만 이승엽이 복귀한다면 따뜻하게 맞이할 마음이다. 삼성 구단도 이승엽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입단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다만 입단 조건을 놓고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FA로 일본 지바 롯데 입단 직전 연봉은 6억3000만 원이었다. 오릭스에서 받은 연봉은 1억5000만 엔(약 22억 원)이었다. 연봉책정의 기준이 모호하다. 뿐만 아니라 다년 계약을 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최소한 2년 이상의 다년 계약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봉액수 등 이름값에 걸맞는 대우조건을 놓고 고민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타 구단행 가능성은 어떨까? 이승엽과 절친하고 요미우리 코치 연수 기회를 마련해준 김기태 LG 감독과의 관계 때문이다. 두 사람은 삼성에서 인연을 맺었고 요미우리에서 더욱 돈독해졌다. 더욱이 LG는 현재 거포가 필요하다. 경험이 풍부한 이승엽이 입단한다면 전력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이다.
영입여부를 떠나 김기태 감독은 적어도 구단측에 영입 요청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승엽이 고향팀 복귀를 우선한다는 점에서 LG 또는 타구단행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대구 경북, 그리고 삼성의 간판이라는 상징성을 포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지난 2006년 시즌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올해는 비거리가 줄어든 공인구를 상대해서 15개의 홈런포를 날려 여전히 만만치 않는 힘과 기술력을 보여주었다.
한국투수들이 아직은 일본투수들보다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홈런수는 불어날 전망이다. 풀타임으로 기준한다면 30홈런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본에서 몸쪽으로 떨어지는 볼에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난 만큼 한국에서도 몸쪽 공격을 받게 된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숙제가 될 전망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