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들이 일본에서 때아닌 엔고 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근 엔화 가치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류스타들의 수익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아이돌 한류를 대표하는 소녀시대와 카라, 2NE1 등 걸그룹의 공연과 앨범 판매 수익은 '수퍼 엔고' 현상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콘서트 관객이나 앨범 판매량이 제자리에 머물지라도 환율에 따른 이익이 계속 올라가기 때문이다.
일본의 엔화 가치는 지난 2008년 국제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로 줄곧 급등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 발 유럽의 재정 위기 조짐이 드러난 올해부터는 안전한 자산으로 엔화를 찾는 수요가 더욱 늘어났다. '수퍼 엔고'가 세계를 휩쓰는 배경이다.

1일 기준 100엔당 환율은 1435원 정도다. 최근 수년새 100~200원 정도가 넘게 올랐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엔화로 계약한 한류스타들의 곳간에는 자동차 등 수출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가만히 있어도 돈이 차곡차곡 쌓이는 특수를 늘리는 중이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 좋은 CF모델로 급부상한 장근석의 경우는 이번 수퍼 엔고의 최고 수혜자일 것이라는 게 연예계의 분석이다. 도쿄 도심 곳곳에서 그의 광고 입간판을 목격할수 있을 정도로 일본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장근석은 올드파를 비롯해 일본 유수의 업체들과 CF 게약을 맺고 있다.
아이돌 한류를 대표하는 그룹들은 콘서트 매출에서 엔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현재 특A급 아이돌 그룹들의 일본 콘서트 티켓 가격은 1인당 1만 2000~1만 5000엔에 달한다. 또 일본 팬들은 콘서트 장내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룹의 판촉상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에따른 MD 수익도 티켓 매출의 40~50%에 육박한다.
SM의 간판그룹들이 대거 출격하는 일본 콘서트에서는 수 회 공연에 15만명 까지 관객을 모은다. 티켓 1장 가격을 18만원으로 봤을 때 단순계산으로도 티켓 판매만 270억여원. 여기에 MD 매출을 더하면 모두 400억원 가량의 총 매출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에 진출한 2NE1도 일본 투어 등에서 수 백억원 대 매출을 올리며 소속사 YG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배용준 이병헌 장동건 권상우 원빈 등 기존의 한류 천황들도 일본 내 수익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이들은 CF 외에도 사진집과 각종 기념품 등의 인기가 한결같아서 역시 엔고의 수혜자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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