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사드(카타르)가 결승전 일정을 연기하는 꼼수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FC는 지난달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수원-알 사드전의 그라운드 난투극에 대한 추가 징계 결과를 지난 1일 발표했다.
수원의 스테보와 고종수 코치. 알사드의 수하일 골키퍼 코치가 나란히 6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난입한 관중을 폭행하며 그라운드 난투극의 단초를 제공했던 알 사드의 케이타에 대해서는 별도의 추가징계가 없었다.

이에 따라 케이타는 오는 5일 전북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정상 출전할 수 있게 됐다. AFC의 징계는 국내 리그에도 연계돼 스테보는 20일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부산전은 물론 이후 수원이 챔피언십 경기를 더 할 경우에도 모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AFC로부터 선수는 징계를 받지 않은 알 사드의 꼼수도 드러났다. 알 사드는 5일로 예정됐던 결승전 날짜를 팀 사정을 이유로 바꿔 달라고 AFC에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식적으로 경기 전날 입국하는 경우는 없는 가운데 알 사드는 사정상 4일 입국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 일자변경을 원했던 것.
그러나 전북은 AFC로부터 일정 변경 문의를 받은 뒤 일언지하에 거절, 그대로 결승전이 5일 열리게 되면서 알 사드는 결국 경기 이틀 전인 3일 입국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와 함께 알 사드가 예정보다 하루 먼저 입국하게 된 뒤 AFC가 마마두 니앙과 케이타에 대해서는 추가 징계가 없는 상벌위원회 결정을 발표, 전북은 AFC와 알 사드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AFC가 어떻게 휘둘리고 있는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꼼수 부리는 상대를 꼭 이겼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고생이 많겠지만 좋은 결과로 K리그 자존심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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