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좌완 에이스가 퓨처스리그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 줄 것인가.
경찰청은 지난 1일 장원준(25,롯데)을 비롯한 최종 합격자 25명을 확정 발표했다. 장원준은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 180⅔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롯데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2004년 데뷔 후 통산 성적은 75승 68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3이다
장원준의 입대는 1군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주력 투수의 입대이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야구는 2006년 1회 WBC 준우승,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등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많은 투수들이 병역 특례을 받았다.

하지만 장원준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봉중근(LG), 장원삼(삼성), 양현종(KIA) 등 좌완 투수들에 밀리며 국가대표 승선에 매번 실패했다. 결국 장원준은 올 시즌 좌완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우뚝 섰지만 당장 다가올 국제대회가 없고 더 이상 미루기가 힘들다고 판단, 입대를 결정했다.
장원준의 입대는 2006년 창단해 퓨처스 북부리그에 속한 경찰청 야구단에 새 역사를 썼다. 구단 창단 후 1군 주전 선발 투수가 입단한 것은 처음. 또한 역대 입단 투수 가운데 장원준은 통산 최다승(75승) 투수다. 이제까지는 2009년 입단해 지난달 초 제대한 우규민(LG)이 가장 이름 있는 선수였다.
경찰청 입단 당시 우규민은 LG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통산 232경기에 출전, 14승 21패 64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23을 올렸었다. 입대 후 선발로 전환한 우규민은 2년 동안 259⅓이닝 25승 4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74를 올리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올해에는 19경기에 출전, 15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4로 퓨처스리그를 지배하며 경찰 야구단의 창단 첫 우승에 주역이 됐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북부리그서 상무를 제치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경찰청은 에이스 우규민이 군 제대로 빠졌지만 장원준의 입단은 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다. 장원준은 내년 시즌 경찰청에서 선발로 활약 할 예정이다.
경찰청 유승안(55) 감독은 "오히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성적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장원준에 대해 유 감독은 "경찰청 역사상 가장 1군 성적이 좋은 선수가 입단한다. 앞서는 우규민 정도가 1군 정규 멤버였다"며 "원래 선발 투수였으니 경찰청에서도 계속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원준이 퓨처스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지도 관심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무사히 병역을 마치는 것. 경찰청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서는 장원준이 2014년 얼마나 더 성장한 모습으로 롯데에 복귀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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