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적인 분위기 보다는 스스로 해주길 바란다."
이만수(53) SK 신임 감독이 선수단에 '자율'을 강조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하루만인 지난 1일 3년간 총 10억원에 정식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다음날인 2일 바로 선수단 소집에 나섰다. 오후 1시 문학구장에서 대행 딱지를 떼고 선수단 앞에 선 이 감독은 "어제 계약을 맺은 것은 내가 잘해서라기 보다 선수들이 고생한 덕분이다. 여러분께 고맙다"고 감사의 말과 함께 올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이 감독은 "강압적인 것 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자율을 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거기에서 이탈하거나 지키지 못하면 각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또 "나이 든 선수를 배제하거나 젊은 선수를 더 기용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이 감독은 "공평하게 실력대로 쓸 것이다. 이름 가지고 야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느슨해지지 마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감독과 SK 선수단은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은 채 가벼운 인사만 주고 받았다. 1시간도 채 되기 전에 구장을 떠나기도 했다. 더불어 코칭스태프 회의를 주간한 뒤 새롭게 SK 코칭스태프로 가세한 최경환 (전 KIA) 코치, 이날 사표를 제출한 김태균 코치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SK는 오는 8일 마무리 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떠난다. 박진만, 최동수, 이호준 등 고참 선수들과 훈련소집자 3명, 군입대자 등을 제외한 40명에 가까운 인원이 움직일 예정이다. 현재 베로비치에는 김용희 2군 감독을 비롯한 26명의 선수단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광저우올림픽 우승으로 병역혜택을 받은 송은범과 최정은 오는 10일, 김강민은 21일 각각 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의 군사훈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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