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선언' 신경현, "한화 프랜차이즈로 남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03 06: 44

"14년을 한 팀에서 뛰었는데 당연히 남고 싶다".
한화 포수 신경현(36)이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했다. 신경현은 지난 2일 "FA를 신청할 계획이다. 나이가 있으니 올해 아니면 더 이상 할 수 없다. 선수로서 FA 권리를 행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오는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FA를 권리를 행사할 선수는 이튿날부터 8일까지 FA 신청서를 내면 된다.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해 FA 시장은 황금어장이라 불릴 정도로 이대호·이택근·정대현·정재훈 등 대어급 선수들이 등장했다. 여기에 이승엽과 김태균 같은 해외파 선수들까지 복귀하며 시장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그런 가운데 신경현의 예상치 못한 FA 선언은 자칫 무모한 도전으로 비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에서 이도형과 최영필이 FA를 신청한 뒤 계약을 맺지 못해 무적 신세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신경현은 "몸이 아픈 것도 아니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대어급 선수만 FA를 신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구단 및 코칭스태프와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눴다. 그는 "한대화 감독님께서도 '잘했다'고 말씀하시면서 구단에 잡아달라고 요청하신 걸로 안다. 구단과도 어느 정도 이야기가 오간 만큼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대화 감독은 시즌 중 "신경현은 꼭 필요한 선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한화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그게 벌써 14년"이라며 "당연히 한화에 남고 싶다. 구단에서도 그동안 노고를 인정해준다고 했다"면서 한화 잔류 희망을 내비쳤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크게 바라는 건 없다. 터무니 없는 액수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며 "14년간 한화에서 뛰었다. 다른 팀의 고참급 선수 정도는 대우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군산상고-동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8년 2차 1번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신경현은 통산 900경기 모두 한화에서 뛰며 타율 2할5푼7리 31홈런 21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03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1홈런 27타점을 올렸다. 특히 후반기 43경기에서 타율 3할2푼3리 1홈런 16타점으로 존재가치를 떨쳤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