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알 사드전으로 '두 마리 토끼 사냥' 개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1.03 07: 12

전북 현대의 두 마리 토끼 사냥이 시작됐다.
전북 현대는 오는 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알 사드(카타르)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갖는다.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서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5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리고 있다.
만약 전북이 알 사드를 물리친다면 한국은 2003년 아시아클럽선수권이 현재의 대회로 개편된 이후 사상 첫 3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국(2009-포항 스틸러스 2010-성남 일화)이 된다(클럽선수권 기록도 한국, 1996-일화 1997-포항 1998-포항). 전북 만큼이나 한국 축구에도 중요한 일전이 아닐 수 없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9승 2패 31득점 10실점을 기록했다. 무려 경기당 2.82골을 넣은 무시무시한 공격력이다. 말 그대로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또한 경기당 실점도 1점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던 그 어떤 팀도 이런 밸런스를 갖추지 못했다.
알 사드는 기록상으로는 15득점 9실점이다. 그러나 세파한(이란)과 8강전 1차전이 3-0으로 기록됐지만 몰수패(실제 알 사드 0-1 패배)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2득점 10실점이다. 수비력은 전북과 비슷하지만 득점력에서 전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물론 변수는 있다. 전북은 수비의 핵심 조성환과 공격에서 조커로 활약하는 로브렉이 출전하지 못한다. 게다가 붙박이 스트라이커 이동국도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 분명 전북에는 악재다. 그러나 전북 최강희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준비를 잘하고 있다. 우리가 홈이다. 홈에서 우리팀은 절대적으로 강하고 유리한 점이 많다"며 강한 자심감을 표했다.
전북에 이번 결승전은 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5년 만의 아시아 왕좌 탈환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K리그' 동반 우승의 시작점이라는 데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전북은 5일 알 사드전을 치르고 오는 30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전북 선수단의 사기는 절정으로 치달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충분한 휴식 및 준비 기간까지 있는 상태서 K리그 우승도 보다 수월할 것은 당연한 사실.
지난 시즌 전북은 'K리그-리그컵-AFC 챔피언스리그'라는 세 마리 토끼를 노리다 모두 놓쳐버리는 일을 겪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 만큼은 철저히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할 것이라고 시즌 초부터 밝혔다. 전북의 그러한 계획은 철저하게 이루어졌다. 이제 두 마리 토끼가 순차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북으로서는 다가오는 토끼를 한 마리씩 잡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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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이티하드와 준결승 2차전서 선제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는 에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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