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FA 정대현-이승호, 필요하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1.03 08: 21

"둘다 팀에 필요한 선수다."
이만수(53) SK 신임 감독이 FA를 선언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언더핸더 정대현(33)과 좌완 작은 이승호(30)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2일 오후 선수단을 소집,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이 감독은 정대현과 이승호를 따로 불러 이야기를 했다. 정대현에게는 "FA가 된 것을 축하한다", 이승호에게는 "5년 동안 가장 고생한 투수 중 한 명"이라고 어깨를 토닥여줬다. 그러면서 둘 모두에게 "신중하게 잘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감독으로서 넌지시 필요성을 전달했다.

이 감독 입장에서는 정식 사령탑 첫 시즌이 될 내년 정대현과 작은 이승호의 공백을 상상하기 어렵다. 정대현은 지난 2001년 입단 후 SK 불펜에서 맹활약했다. 통산 99세이브 76홀드 32승22패를 기록 중이다. 더구나 통산 평균자책점이 1.93으로 사실상 SK 허리 중에서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승호 역시 73승64패 41세이브 22홀드를 기록했다. 시작은 선발 투수였지만 긴 재활을 거친 후 최근 4년 동안 불펜에서 맹활약을 펼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기량은 물론 경험면에서도 SK 마운드에서 반드시 필요한 두 투수이다.
이에 이 감독은 "팀으로 볼 때 둘다 필요하다. 구단도 이를 잘 알고 있다"면서 "선수 본인들이 잘 알아서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선수의 권리를 존중하면서도 잔류를 기대했다.
구단 역시 정대현과 이승호를 잡고 싶어 한다. SK 구단 관계자는 "정대현과 이승호를 잡는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 팀에 잔류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감독은 선수단을 향해 "강압적인 것 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자율을 부여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거기에서 이탈해 지키지 못하면 각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또 "나이 든 선수를 배제하거나 젊은 선수를 더 기용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이 감독은 "공평하게 실력대로 쓸 것이다. 이름 가지고 야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느슨해지지 마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오는 8일 군입대, 4주 군사훈련, FA 선수, 일부 베테랑 선수(이호준, 최동수, 박진만)를 제외한 39명의 선수와 함께 마무리 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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