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만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저력을 보여줄 것이다".
현대캐피탈이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최근 2연패로 1승3패 4위. 특히 지난 2일 대전에서 열린 라이벌 삼성화재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9-27 25-22)으로 완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종화 감독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답답한 행보 속에서도 하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은 레프트 문성민(25)의 완전한 회복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왼쪽 발목 수술을 받은 문성민은 최근 오른쪽 어깨 통증까지 겹쳤다. 교체 출장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상 컨디션과는 거리가 멀다. 2일 삼성화재전에도 교체 출장했으나 공격 시도는 한 번도 없었다. 현대캐피탈의 공격은 외국인선수 달라스 수니아스에게 집중됐고 그는 범실만 10개나 저질렀다.

하 감독은 "문성민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그때부터 안정된 전력을 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문성민에게 기대를 걸었다. 주상용과 박주형이 공격수로 나서고 있지만 문성민 같은 폭발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모습. 과부하가 걸린 수니아스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문성민의 완전한 복귀가 절실하다.
하 감독은 "문성민이 수니아스와 함께 레프트·라이트에서 함께 때려주면 공격도 분산되고 서로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가동할 수 없는 부분이라 아쉽다"며 "아직 문성민이 볼을 때리지 않고 있다. 통증은 없지만 부상 부위가 재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하루라도 빨리 복귀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시즌이 길기 때문에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팀 사정이 급해진 만큼 복귀 시기를 앞당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하 감독은 "본인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될 수 있으면 1라운드 막판이나 2라운드 초반 복귀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자칫 시즌 초반 레이스에서 미끄러지면 팀 사기가 꺾이고 순위 싸움에서도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응력이 더딘 수니아스도 문성민이 복귀하면 플레이가 달라질 수 있다.
하 감독은 "1라운드에서 기대 만큼 성적이 나지 않고 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버티고 있다.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갖는다면 우리팀의 저력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모든 게 문성민의 정상 복귀라는 전제하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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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