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관리가 안 돼요".
서울 드림식스의 라이트 김정환이 꺼낸 얘기다. 외국인 선수가 즐비한 포지션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김정환은 드림식스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오웬스의 기량에 대해 질문을 받자 침묵했다.
김정환의 침묵은 부정적인 의미였다. 모기업 부재로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18일 영입한 오웬스가 기량 및 체력에서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희상 드림식스 감독은 오웬스의 데뷔전을 늦추고 있다. 일단 박 감독은 오는 6일 KEPCO45와 홈경기에 오웬스를 내보내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2라운드로 미룰 분위기다.
덕분에 드림식스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는 각오다. 올 시즌 4경기를 치른 현재 자신들만의 힘으로 정규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니 무리한 계산은 아니다.
드림식스의 센터 신영석의 생각이 그렇다. 신영석은 "오웬스에 대해 언급을 하면 전력을 노출하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다"면서 "작년처럼 올해도 우리끼리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영석은 "우리 팀의 선전은 다른 팀과 달리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이다"면서 "오웬스가 들어오더라도 이런 색깔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박 감독도 고개를 끄덕인다. 박 감독은 "한 선수가 20점을 기록하는 것보다 10점씩 나누는 것이 경기를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다"면서 "오웬스의 몸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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