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 동북아-중동 '대리전' 양상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03 08: 27

알 사드는 말 그대로 K리그의 '공공의 적'이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가 지난달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때 난투극을 벌인 수원 고종수 코치와 스테보에게는 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린 반면 관중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알 사드 선수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
AFC는 노골적으로 알 사드를 밀고 있는 인상이다. 관중을 폭행한 알 사드의 압둘 카데르 케이타(코트디부아르)는 추가 징계를 받지 않았다. 선수가 관중을 폭행한 경우 중징계를 받는 것이 축구계의 상식이다. AFC는 “이번 결정은 난투극에 관한 것이다. 관중 난입 부분은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중동세가 장악한 AFC는 배가 아프다. 지난 2006년 전북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한국과 일본의 클럽팀이 AC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K리그는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북이 3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징계를 비롯해 심판 배정 등을 놓고 본다면 중동이 동북아의 기세를 꺾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밖에 없다.
이번 징계에 대해 K리그 팬들은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또 K리그 팬들은 대회 결승전에서 알 사드를 상대할 전북의 완벽한 승리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생성되고 있다. 이는 바로 결승전 티켓 예매가 바로 그 증거.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인터넷 예매를 통해 불과 3일 만에 결승전 입장권이 1만 7000여 장이나 팔려나갔다.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는 전북 최강희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지난 2일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공개 행사서 최 감독은 "모든 선수가 나오는 시나리오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예상했다. 니앙은 경고 2회 퇴장으로 1경기 정지였고 레드카드를 받은 케이타는 2경기 정지인 줄 알았으나 AFC 규정에 1경기 정지인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나오는 것을 예상했다. 이에 충분히 대비했고 준비하는 데 차질이없다"고 밝혔다.
이번 결승전은 단순한 클럽 대항전이 아닌 상황이 됐다. 따라서 전북이 우승컵을 들어 올려야 할 이유가 명확해지고 있다. 또 그동안 AFC가 항상 강조했던 관중 동원에서도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많은 팬들의 참여가 더 절실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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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알 이티하드의 준결승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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