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내년 시즌 전지훈련 캠프 화두는 '배려와 효율'. 작은 변화가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은 괌에서 1차 담금질에 나선 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이동한다. 괌에서 인천으로 귀국한 뒤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간다. 내년부터 괌 캠프가 끝난 뒤 한국에 이틀 정도 머무른 뒤 오키나와 캠프로 이동할 예정. 단순히 가족들과 휴식을 보내기 위한 선택은 아니다.
괌과 오키나와 캠프까지 소화하려면 선수들의 짐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행여나 가족들을 위한 선물을 사거나 오키나와 캠프서 1년간 사용할 야구용품을 구입하면 수화물이 급증한다. 해마다 짐을 싸느라 고심했던 선수들도 예년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전훈에 참가할 듯.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수화물 추가 요금만 3000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을 위한 배려와 구단 경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됐다.
삼성은 가족과 함께 떠나는 전훈 캠프까지 추진 중이다. 삼성 선수단은 내년 1월 16일에 괌 캠프로 떠날 예정이나 일찌감치 담금질에 나서길 원하는 선수에 한해 특별 혜택을 약속했다. 공식 훈련 시작 전까지 가족들과 함께 즐기면 숙소 비용을 제공키로 했다.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며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권오준, 윤성환, 오승환(이상 투수)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괌 캠프에서 담금질에 돌입한 덕분에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시즌 내내 원정 경기를 치르느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아쉬움을 해소하고 예년보다 빨리 훈련에 돌입해 효과가 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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