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힙합 음악의 주요축을 담당하고 있는 정글엔터테인먼트와 김창렬(DJ DOC)이 각각 새로운 힙합그룹을 런칭, 가요계에 첫선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유행하는 아이돌그룹과 궤를 달리하면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힙합 그룹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멘토들의 음악 스타일과 음악관까지 상당부분 흡수하기도 했다.
신예 4인조 남성그룹 M.I.B는 지난달 25일 1집 '모스트 인크레더블 버스터즈(Most incredible busters)'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G.D.M'으로 활동 중이다. 멤버 전원이 프로듀싱 실력을 겸비하고 이번 앨범에 적극 참여한 M.I.B는 자유분방하고 신나는 음악으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타이거JK, 리쌍 등이 소속된 정글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그룹이라는 점에서도 큰 화제를 모은 이들은 "라이벌도, 롤모델도 없다"고 큰 자신감을 피력한 상태. 좋은 음악은 반드시 통한다는 믿음 아래, 아이돌형 가벼운 프로모션 대신 장기적인 활동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이들은 "야망은 크지만, 조급해하지 않겠다"며 신인답지 않은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G.D.M'은 보통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걸스), 술(드링스), 돈(머니)를 소재로 한 곡으로, 심의 때문에 술을 꿈으로 바꾼 노래다. 신인 특유의 포부와 '잘 노는' 분위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김창렬이 제작한 4인조 혼성그룹 위(WE)는 지난 1일 데뷔싱글 '비가'를 발매했다. 남성적인 래퍼 3명과 섹시한 여성 보컬 1명으로 이뤄진 위는 김창렬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ENT102의 첫 그룹으로 가요계 도전장을 냈다.
김창렬은 위를 통해 DJ DOC와 같이 신나는 노래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힌 상태. 데뷔곡 '비가'는 늦가을에 맞춰 감성적인 멜로디 위주의 힙합곡으로 선보였지만 향후엔 정말 신나는 그룹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계획이다. 김창렬은 "이 곡으로 보여드리는 건 위가 할 수 있는 것의 1%밖에 안된다"고 자신했다.
이들은 특히 다른 그룹보다 연령대가 높고, 개성 강한 외모를 하고 있어 한눈에도 차별화되고 있다. 오랜 연륜을 바탕으로 한 여유있는 무대 매너와 기존 걸그룹이 소화하기 힘든 보컬의 섹시한 분위기가 강점이다.
M.I.B와 위는 국내 힙합의 주축들이 낳은 차세대 주자들로 상당한 '기획사 프리미엄'과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출발하고 있는 중. 이들이 아이돌 그룹이 득세했던 가요계에 '새로운 피'를 수혈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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