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취임' 이만수, "프로야구는 서비스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1.03 10: 56

"팬들을 위해서라면 더한 행동도 할 수 있다."
헐크시대의 개막이다. SK 와이번스가 이만수(53) 신임 감독 체제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SK는 3일 중구 을지로 2가 SK T타워 지하 2층 중식당에서 '제 4대 이만수 감독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체제를 내세웠다. 이 자리에는 정만원 구단주 대행(SKT 부회장)을 비롯한 신영철 사장, 민경삼 단장 등이 참석했다.

정 구단주 대행(SKT 부회장)으로부터 받은 유니폼을 입은 이 대행은 "SK라는 명문 구단의 4대 감독이 됐다"면서 "올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주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스럽게 선수들이 잘하는 바람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SK를 최고 명문인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같은 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일본은 요미우리가 대표일 것"이라며 "한국하면 SK가 최고 명문팀 되도록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추구하는 스포테인먼트다. 이를 통해 감동을 줄 수 있는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K는 지난 1일 이만수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 3년간 계약금 2억5000만원이며 연봉 2억5000만원으로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 이 신임 감독은 지난 198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서 초창기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스타 플레이어였다.
10년 동안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후 지난 2006년 귀국한 이 신임 감독은 5년간 팀 내에서 수석코치와 2군 감독을 역임하였다. 올해 실시한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 10 선정 투표'에서는 최고 점수를 기록하는 영예를 얻기도 하였다.
이 신임 감독은 지난 8월 18일 김성근 감독이 중도 퇴진하면서 감독대행에 부임,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전력을 잘 정비하여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이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다음은 이 신임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김성근 전 감독의 색깔이 아직 많이 떠오르는 팀이다.
-지난 5년 동안 전임 김성근 감독님이 최정상에 올린 것은 사실이다. 감독님의 좋은 점을 지난 5년간 지켜보고 보좌했다. 그런 부분을 잘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마무리 훈련부터 새롭게 만들 것이다. 팬들에게 더 가깝게 가도록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미국 야구는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미국의 자율, 우리의 조직 야구를 잘 접목시키는 것이 나의 지도 방법이다. 어떻게 하면 현대식 미국 야구를 우리 나라에 잘 도입할까 연구하겠다. 차별화는 건방지지만 색다른 야구를 추구하는 것이 내 야구관이다. 선수들로 하여금 야구가 재미있고 이게 나의 천직이라고 느끼게 하고 싶다. 그런 의식 심는 것이 내 목표이기도 하다. 그렇게 되면 강압적이 아니라 선수 스스로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든 시즌을 보냈다.
-올해 두달 13일 동안 대행 생활을 정말 악조건 속에서 해왔다. 부상 선수가 많다. 부족한 부분 보완해야 하지만 우선은 선수 건강을 추스러야 할 때다. 또 기본을 무시하기 때문에 진 경기가 많다. 선발이 많이 부족하고 중심타자의 축이 되는 선수도 없다. 내야, 외야 모두 모자란다. 마무리부터 스프링캠프 때까지 이를 보완하도록 감독으로서 노력하겠다.
▲외부 영입 고려하나
-현장과 프런트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각기 따로 가면 장기적으로 명문팀이 될 수 없다. SK를 가장 잘 아는 것이 프런트다. 사장님과 단장님이 부족한 부분을 잘 안다. 나는 감독한지 이틀 밖에 안됐다. 서로 의논해서 영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노장 선수 활용은
-서로 경쟁이다. 나이 들었다고 배척하고 젊었다고 기용을 많이 하는 것은 없다.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성적대로 기용하겠다. 담당코치들에게 선수 평가를 받는다. 감독 혼자 독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올해 1, 2군 왔다갔다 하는 경우는 잘 없을 것이다. 40명 안에서 활용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선수들 신중하게 파악해야 한다. 코치들 믿고 있다.
▲감독으로서 팬에게 또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 줄 계획은 없나.
-이제는 선수가 해야 한다. 팬들이 야구를 구경하러 오는 것은 선수를 보기 위해 찾는 것이다. 감독과 코치 위해 찾지 않는다. 야구 드라마가 삶의 추억, 감동 줄 수 있다. 끝나기 전에 포기하지 마라. 그게 곧 퍼포먼스이다.
▲액션이 조금 가볍다는 이야기도 있다.
-수석코치로 처음 왔을 때 초심을 잃지 말자고 했다. '감독이 가볍다'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실수할 때 격려하며 같이 이끌어가는 것이 첫째 목표다. 권위적인 야구는 싫다. 선수가 감독 눈치 보는 것은 싫다. 감독이 선수 눈치를 봐야 하는 데 거꾸로 됐다.
때문에 더한 행동도 할 수 있다. 프로야구는 서비스다. 관중이 없으면 프로야구 존재할 수 없다. 미국에서 10년 동안 배운 것은 미국 야구가 130년 동안 있으면서 국민에게 사랑 받는다는 것이다. 지금 보여준 행동 그대로 보여줄 것이다. 가볍다는 말 게의치 않는다. 저는 그냥 접니다.
▲로이스터 감독과 비교한다면
-아지 기옌에게 제리 로이스터 감독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우리 나라 정서가 있다. 미국 야구만 100% 하면 실패한다.
미국 야구와 한국 야구 잘 접목 시키는 것이 내 야구관이다. 선수들에게 3가지를 부탁했다. 기본을 지키라. 집중하라. 팀을 생각하라고 말했다. 팀이 지면 다 슬프고 화가 나야 한다. 마지막 하나는 자율을 주되 책임을 철저히 물을 것이다. 팀에 손상을 입히면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감독 중 롤모델은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제리 매뉴얼, 아지 기옌이다. 매뉴얼은 동양인 스타일, 기옌은 남미의 정열적인 스타일이다. 둘을 접목시켜서 좋은 점 선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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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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