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우먼을 아내로 둔 남편, 자나 깨나 불안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11.03 15: 11

사회생활에서 성공한 미모의 커리어우먼을 아내로 둔 J씨는 ‘아내가 사회생활을 잘 하는 것도, 돈을 잘 버는 것도, 미모가 뛰어난 것도 불만’ 이라고 말한다. 그런 능력과 미모를 지닌 아내가 집 밖으로 나가 있는 시간이 그저 불안할 따름이라는 것.
결국 J씨의 불안감은 심한 의처증으로 발전했고 항상 자신을 의심하며 휴대전화를 몰래 엿보고 직장 주변을 배회하는 J씨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아내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이혼소송 중에도 J씨는 계속해서 이혼을 거부하며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지만 아내의 고통과 억울함을 제대로 입증되자 J씨는 결국 이혼에 응했고 아내는 J씨의 의처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50대 중반의 Y씨 역시 남편의 의처증으로 곤란을 겪은 케이스다. 보통 그 연령대가 되면 자녀들도 거의 다 자라고 부부가 서로에게 조금은 느슨해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Y씨는 늘 정각에 직장에서 칼 퇴근을 해야만 했고 갑작스럽게 잡힌 회식이나 약속은 절대 참석할 수 없었다. 가정에 충실해서가 아니라 남편의 의처증 때문이었다.
KBS, SBS, MBC 등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에 출연하여 이혼법률상담을 하고 있는 이인철 이혼전문변호사는 “의처증이나 의부증은 혼인생활 중 어느 정도는 있을 수 있으므로 증상이 가벼운 경우 이혼사유가 되기 어렵지만 그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이혼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자녀의 혈통을 의심하거나 배우자의 직장까지 찾아가서 행패를 부리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등 그 정도가 도저히 견디기 힘든 경우에는 이혼사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부증, 의처증으로 인한 이혼상담의 증가!
한국가정법률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2009년에 비교해 여성은 '의처증'(2.8%•39건→4.0%•59건)과 '거짓말'(0.4%•6건→0.7%•11건), 남성은 '의부증'(2.7%•8건→5.2%•16건)과 '불신'(2.7%•8건→3.3%•10건)의 비율이 높아졌으며 신뢰상실을 이유로 한 이혼상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신이 배우자를 믿지 못하거나 반대로 자신이 배우자로부터 의심을 받는 등 서로 간에 이미 신뢰가 깨진 경우가 많았다는 뜻으로 신뢰 상실은 다른 개별 문제들과는 달리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에 속하는 것으로 배우자 자체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켜 가정해체를 더 빠르게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혼전문법률사무소 윈(www.divorcelawyer.kr) 이인철 이혼전문변호사(사진)는 “가정 내에서 야기되는 여러 스트레스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할 경우 우울증이나 성격파탄으로 이어져 이혼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 고 말하며 “부부간에 애정과 신뢰는 혼인생활의 바탕이 되는 것으로 상식적으로 배우자 서로간에 공동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된 경우, 그래서 그 혼인 생활을 계속하기에 그것이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된다면 이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평온을 찾는 것도 방법” 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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