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LG, 헤인즈 가세로 달라질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04 08: 53

1라운드부터 위기에 봉착한 창원 LG가 외국인선수 교체를 꺼내들었다.
LG는 올루미데 오예데지를 기량 미달로 퇴출시키며 애론 헤인즈(30·201cm)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벌써 기량 미달을 이유로 2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쓴 LG로서는 시즌 전체 운명을 건 승부수. 관건은 헤인즈에게 달려있다.
올 시즌 LG는 눈에 띄게 느려졌다. 서장훈과 오예데지의 가세로 높이는 강화됐지만 속도가 나지 않았다. 실제로 LG는 경기당 평균 2.2개로 속공이 가장 적었다. 반면 속공 허용은 무려 6.4개로 리그 최다. LG를 제외한 나머지 9개팀들의 평균 속공 허용이 2.7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약점이다.

오예데지는 리바운드 능력은 탁월하지만 공격력이 취약해 1명 보유 1명 출전으로 외국인선수 제도가 바뀐 올 시즌에는 효용성이 떨어졌다. 문태영과 서장훈의 활동 반경이 겹치는 가운데 상대 수비를 분산시킬 수 없는 오예데지로는 한계가 있었다. 팀 스피드가 느린 이상 하프코트 공격이라도 성공률이 높아야 했지만, LG는 팀 야투성공률 최하위(45.3%)에 허덕일 정도로 공격력이 무뎠다.
과연 헤인즈가 가세한 후 LG가 어떻게 변모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08-200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시즌간 국내에서 활약한 헤인즈는 탁월한 공격력을 갖춘 선수. 특히 지난 시즌에는 리그 득점왕(23.1점)을 차지했다. 골밑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내외곽을 넘나들며 고정적인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득점원이다.
무엇보다 몸놀림이 빠르고 센스가 좋아 속공 가담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2시즌 동안 헤인즈가 소속된 서울 삼성, 울산 모비스는 모두 리그 속공 2위에 올랐다. 헤인즈의 가세로 서장훈과 문태영의 골밑 수비 부담이 커졌지만 전체적인 팀 스피드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상대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을 전망.
현재 레바논리그에서 뛰고 있는 헤인즈는 다음주 중 입국해 LG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이다. 최근 4연패 포함 1라운드 9경기에서 3승6패로 처진 LG. 헤인즈 가세로 '느림보' 군단에서 탈피,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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