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동국, ACL 결승서 벤치라도 지킨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04 08: 30

'라이언킹' 이동국(32)이 전북의 아시아 정상 정복에 필요한 역할은 무엇일까.
전북은 오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펼친다. 상대는 K리그 '공공의 적' 알 사드(카타르). 치열한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전북은 이동국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지난달 19일 열린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4강 1차전 때 왼쪽 종아리를 다친 게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검진 결과 단순 근육통이라 곧 회복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동국은 일주일 간 재활훈련 뒤 팀에 복귀해서도 여전히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최 감독은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 몸 상태를 하루 이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더딘 회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이동국은 결승전에 나서야 한다. 최강희 감독도 무조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올 시즌 이동국은 K리그서 16골 1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단순히 골을 많이 터트리는 스트라이커 역할뿐만 아니라 팀 공격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이동국의 유무에 따라 경기력은 완전히 달라진다.
따라서 이동국이 후반에라도 교체 출전한다면 분명 전북에는 도움이 된다. 한방을 터트릴 수 있는 골잡이의 존재가 적잖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또 이와 함께 최강희 감독이 이동국을 벤치에라도 앉히고 싶은 이유가 있다. 바로 선수단을 이끄는 역할을 하기 때문. 팀 내 최선참인 김상식(35)이 있지만 이동국에 대한 믿음도 대단하다. 서정진(22)을 비롯한 젊은 공격수들은 이동국에 대해 경외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동국이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독려한다면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경기 출전 여부를 떠나 그의 존재 자체가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은 축구 인생에 다시는 못 올 수도 있는 챔피언스리그 홈 결승전을 맞이하는 이동국으로선 꼭 출전하겠다는 각오다. 부상을 당한 뒤 홈에서 열린 4강 2차전에도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최 감독이 만류했다.
과연 K리그 정상에 이어 아시아 왕좌에 도전하는 이동국이 알 사드와 결승전서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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