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선동렬(48) KIA 신임감독은 부임 이후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고향 광주시민들의 대대적인 환영 분위기 속에서 KIA 지휘봉을 잡은 선 감독은 코치 인선, 선수 기량파악 뿐만 아니라 천연잔디 교체를 이끌어냈고 새로운 캠프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마무리 훈련을 실시해 일일히 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보며 파악했다. 투수들이 불펜에 올라가면 선 감독은 포수 뒤에서 투수들을 세심하게 관찰했다. 일단 고참선수들과 면담을 했다. 그리고 53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끌고 미야자키 캠프를 참가한 이유도 기량파악과 소통을 위해서다.

선수 파악 뿐만 아니다. 지지 부진했던 천연잔디 교체도 성사시켰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선동렬 감독과 면담자리에서 광주 무등야구장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교체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선 감독이 "인조잔디는 부상우려가 많다"며 천연잔디 교체를 요청하자 흔쾌히 수락했다. 약 1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사에 들어간다.
새로운 캠프지도 물색하고 있다. 선 감독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를 찾아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 후보지를 둘러보고 있다. 현재 사용중인 미야자키 휴가시는 2월에는 다소 날씨가 쌀쌀하다는 판단에서 캠프지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 새로운 후보지의 훈련시설 등을 점검한 뒤 최종결정하게 된다.
SUN을 위한 또 다른 선물도 있다. 조범현 감독시절 2009년 우승 이후 구단은 함평에 전용연습장 건설을 추진했고 내년 5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약 200억 원이 투입됐고 국내 최고수준의 전용구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육성의 뼈대를 세울 수 있는 귀중한 선물이다.
아울러 11월말부터는 새로운 야구장 건립공사에 들어간다. 현 무등종합경기장내 축구장을 허물고 2만2000석 규모의 최첨단 구장을 건설한다. 2013년 말 완공하고 2014 시즌부터 프로야구 경기장으로 쓰인다. 선 감독은 3년째 새로운 구장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게 된다. 마치 모든 것이 새로운 SUN 야구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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