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는 올 시즌 팀 컬러가 많이 바꿨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서 경기당 16.6점, 5.6 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국보급 센터' 서장훈(37)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38승 16패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전자랜드는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 서장훈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선결 과제였다.
전자랜드는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를 6승 3패로 마치며 KT,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2위에 위치했다. 문태종이 국가대표 차출, 잭슨 브로만이 코뼈 부상을 당해 시즌 전 주전끼리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점을 감안했을 때 선전을 펼쳤다.

유도훈 감독은 올 시즌 전자랜드의 수비력에는 어느 정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자랜드는 2010-2011 시즌 평균 74.8점을 실점해 동부에 이어 최소 실점 2위를 마크했다.
올 시즌에는 9경기서 평균 76.8점을 실점하며 수치가 떨어졌지만 110점을 헌납한 SK전을 제외한 8경기서는 평균 72.75점으로 지난 시즌보다 적게 실점하고 있다. 수비력이 다소 떨어지는 서장훈 대신 이현호, 주태수가 상대팀 4번을 잘 막아낸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서장훈의 빈 자리를 실감하고 있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2점 성공률 48.92%로 이 부문 최하위에 랭크돼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56.42%로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2010-2011 시즌 78.3점이던 평균 득점은 올 시즌 74.9점으로 떨어졌다.
서장훈의 공백에 대해 유도훈 감독은 "수비에서는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 공격 쪽에서는 협력 플레이가 아직은 미흡하다. 함누리, 이한권 등이 포스트에서 공격 횟수를 늘려가고 다른 옵션을 찾는다면 나아질 것이다"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신기성은 "올 시즌 전자랜드는 스피드를 살리면서 내외곽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격을 할 수 있게 된 게 긍정적이다. 좀 더 쉬운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유기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아직은 전체적으로 타이밍을 이해하고 하는 플레이가 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 자신감이 있다"며 새로운 팀 구성에 대해 생각을 전했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는 서장훈과 문태종이 결정적인 승부처서 번갈아가며 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자랜드가 팀원 간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문태종에 의존하지 않는 공격을 펼친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욱 강력해진 팀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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