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주요경기장의 화장실 개수는 적게는 17 개(대구)에서 많게는 76 개(문학)로 조사되었다. 잠실, 문학, 사직구장과 같이 수용인원이 2만 5천 명이 넘는 야구장은 화장실이 40 개 이상이었다. 이중 문학구장에 가장 많은 화장실(76 개)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준공된 지 40여 년이 지난 한밭, 대구, 광주구장은 화장실 개수가 20 개 내외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구장은 가장 적은 17 개의 화장실이 있었으며 잠실구장과 무등구장은 산술적으로 화장실 한 곳당 약 660 명의 관중이 이용해야 했다.
KBO 산하 야구발전실행위원회는 국내 프로야구 주요경기장 시설 및 환경보고서 Ⅰ(좌석편), Ⅱ(교통편)에 이어 보고서 Ⅲ(편의시설편)을 준비했다. 편의시설 중에서도 장시간 관전하는 야구관람객들의 기본 편의시설인 화장실과 식•음료 판매점 현황을 조사하였다. 화장실의 경우, 여성과 가족단위 야구팬들이 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불편함 없는 화장실 이용을 돕고자 화장실 수, 소•대변기 수에 조사의 초점을 두었다.
▲남녀화장실 평균 비율 5:5’, 좀 더 필요한 여자화장실

각 구단의 마케팅팀을 통해 파악된 전체관중 대비 여성관중 비율은 평균 41.2%. 남성 팬들의 전유물이었던 프로야구에 여성 팬들의 비율이 많이 늘었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장 내 여자화장실 비율은 약 50%로 파악되었다.
남자화장실 수와 여자화장실 수가 약 5:5의 비율을 보이고 있으나 여자화장실은 남자화장실 보다 더 많아야 한다. 여성의 화장실 사용시간이 남성의 약 2배이기 때문이다.(2009, 뉴욕타임스, by JOHN BRANCH). 프로야구가 여성 팬들의 관람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화장실 수의 확보와 함께 효율적인 배치가 요구된다.
▲남자화장실 변기수의 ‘절반’ 수준인 여자화장실
“여성관중 비율 41.2 %에 남녀 5:5의 화장실 비율이라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남녀 화장실 변기수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남자화장실 변기수의 경우 약 5~23 개로 화장실 1 개당 평균 약 11 개의 변기가 설치되어 있다. 반면 여자화장실 변기 수는 3~12 개로 화장실 1개당 평균 약 6 개의 변기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결과로 여성들의 화장실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여성들의 화장실 이용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여자화장실 수뿐만 아니라 여자화장실 내 변기확충이 필요하다.
▲식•음료 판매점, 구장 ‘평균 12.5 개’
국내 각 구장의 식•음료 판매점은 사직구장이 30 개로 가장 많았으며, 대구구장이 6 개로 가장 적었다. 식•음료 판매점의 경우는 단순히 판매점 수의 많고 적음뿐 아니라 식•음료의 다양성, 맛과 위생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향후 신축되는 야구장들은 문학구장의 스카이박스, 바비큐 존, 피크닉 존 등과 같이 관람석에서 경기를 직접 관전하면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의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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